2001년 3월 25일에 쿠바 한인 이민 80주년을 기념하여한인들이 첫발을 내딛은 마나티(Manati) 항구의입구에 세웠다.
1921년 3월 25일에 멕시코에 거주하였던 한인 300여 명은 경기가 좋은 쿠바의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고자 배를 타고 쿠바의 마나티 항구에 도착하였다. 하지만도착 이후에 쿠바의 사탕수수 경기는 급격히 침체되었고, 이에 따라 쿠바 경제도 쇠퇴하였다. 대부분의 한인들은 생계를 잇기 위해서 마나티를 떠나 마탄사스(Matanzas)로 옮겨 에네켄 농장에서 일하면서 힘겹게 생활을 이어갔다.
쿠바한인회는 2001년에 쿠바 한인 이민 80주년을 맞아 고난으로 이어온 쿠바 한인 이민자의 삶과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서 3월 25일에 한인 마을(La Corea)에 인접한 마나티 항구 입구에 이 탑을 건립하였다. 탑은 높이 3m의 크기로, 한글과 스페인어를 새긴 석판과 동판이 앞쪽에 붙어 있다. 석판에는 “1921년 3월 25일 이곳 마나티 항구에 멕시코에서 300여 명의 한인 동포가 기선 따마을리빠스 편으로 쿠바에 이민으로 왔습니다. 그 후예들은 쿠바 각지에 흩어져 잘 적응하여 살고 있으며, 조상의 얼을 기리고 그 뿌리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80년이 되는 오늘 이곳에 기념탑을 세웁니다. 2001년 3월 25일 쿠바한인회”라고 적혀 있다.
이 탑은 현재 쿠바에 살고 있는 한인의 후손에게 쿠바 한인 이민의 역사를 잊지 않고, 나아가 한국인의 민족 정체성을 마음에 새기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