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의 판놀음 방식을 통해 판소리의 대중성을 회복하려는 의도를 내세우면서 2001년 전주산조예술제의 한 프로그램으로 처음 시작되었으며, 현대적인 다양한 소재의 짧은 창작 판소리를 발표한다.
‘또랑광대콘테스트’는 판소리의 대중적 기반을 회복하려는 의도로 만들어진 창작판소리 경연대회로, 2001년 전주산조축제의 한 프로그램으로 처음 개최되었으며, 경연대회보다는 축제적 성격이 강하다. ‘또랑광대콘테스트’는 기존 판소리가 갖는 권위주의와 정체성(停滯性)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의도적으로 비틀어 처음에는 ‘또랑깡대콘테스트’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또랑광대’란 전통적으로 ‘명창’이란 말과 대비하여 기량이 모자라는 소리꾼을 폄하하는 말로 쓰였다. ‘또랑광대’는 새로운 대안으로 판소리의 판놀음 성격을 회복하고, 대중과의 소통을 통해 현재성을 모색하려는 젊은 소리꾼들의 문화운동이자 느슨한 모임체였다. 이들은 파격적이고도 시사성 있는 일상적인 소재를 사용하거나 기존 작품을 심하게 비틀어서 새로 짜는 창작곡을 발표하였다. 또한 극장이 아닌 마당을 무대로 삼았으며, 상황에 맞는 다양한 옷을 입는 등 기존의 판소리 공연과는 차별성을 꾀하였다. 이들의 공연이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소개되면서 대중의 많은 관심을 끌자 2004년에는 ‘또랑광대전국협의회’를 구성하여 진보적 소리집단으로서 ‘화석화된 판소리를 환골탈태시켜 살아 숨쉬는 오늘의 소리판을 부흥시키자.’는 내용의 ‘또랑광대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랑광대는 박흥주·정대호 등 문화운동가나 진보적인 연극인이 주축이 되고, 젊은 소리꾼이나 ‘소리여세’, ‘판세’, ‘바닥소리’, ‘타루’와 같은 단체가 참여하였다. 2002년부터는 ‘인사동거리소리판’ 같은 즉흥적인 공연을 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인터넷게임 스타크레프트를 소재로 한 박태오의 「스타대전 초반 러쉬 대목」, 평범한 아줌마가 김치냉장고를 타기 위해 씨름대회에 출전하는 김명자의 「수퍼댁 씨름대회 출전기」, 애완견의 일상을 동화로 엮은 정대호의 「우리집 강아지 뭉치 이야기」, 월드컵 한국과 이탈리아 경기를 소리로 짠 류수곤의 「월드컵가」 등이 있다.
‘또랑광대’는 정책적 보호에 안주하는 권위주의에 젖은 기성 판소리계를 의도적으로 비판하면서 대안을 제시하려 한 만큼 대중적인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지만, 비판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았다. 젊은 연주자나 아마추어의 소리 기량이 턱없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고, 풍자와 비판적 태도에 비해 작품성과 예술성이 뒷받침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성세대가 금기시하거나 시도하지 못했던 창작판소리와 현실참여 문제를 과감하게 다룬 점에서 현대판소리의 유연성 회복과 양식적 한계의 극복에 많은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