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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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한 바탕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목. 소리의 눈.
이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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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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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판소리 한 바탕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목. 소리의 눈.
내용

판소리는 긴 이야기를 (노래)과 아니리(말)로 엮어가기 때문에 그 속에는 여러 개의 길고 짧은 노래가 들어있다.

춘향가의 경우 약 80개 대목으로 구성된다. 그 가운데는 사건의 전개과정이나 핵심적인 정서를 표현하는 데 매우 중요하게 인식되는 대목이 들어있다. 이런 대목은 문학적 표현이나 음악적 기법이 농축되어 있게 마련이다.

판소리는 개인의 창작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다듬어지면서 전승되어 왔으므로 소리 더늠에는 역대 명창들의 예술적 역량이 응집되어 있다. 그런 가운데서 소리꾼들이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목을 ‘소리의 눈’ 또는 ‘눈대목’이라고 한다.

‘눈대목’은 문학적 구성에서도 있을 수 있고, 음악적 짜임에서도 있을 수 있다. 한 대목 가운데도 ‘눈’ 부분이 있을 수 있고, 한 바탕 가운데 ‘눈대목’이 있을 수도 있다. ‘장단의 눈’이라는 말도 사용된다. 또한 연주자나 감상자에 따라 ‘눈대목’을 달리 인식할 수도 있다.

가령 임방울「수궁가」(1956) 한 바탕을 부르면서, “이 토끼화상이라는 게 퇴끼타령 전체에 배 가르는 디 허고, 이 화상하고 이, 눈이라 그랬는디……”라고 하여 ‘토끼화상’과 ‘토끼 배 가르는 데’를 수궁가의 눈대목으로 지목하고 있다.

소리꾼들이 2∼3시간 또는 5∼6시간 걸리는 판소리 한 바탕을 부를 때 전부를 잘 부르기는 어렵다. 시간 관계상 한두 대목만 불러야 할 경우도 있다. 그럴 때에 연주자가 특히 공을 들이거나 선택하는 대목은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눈대목’은 예술적 기법이 가장 잘 드러나거나 정서적으로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소리꾼은 대체로 자신의 연주 역량이 가장 돋보이는 부분을 ‘눈대목’으로 꼽을 것이고, 청중은 자신이 인식하는 ‘눈대목’을 잘 부르지 못하면 실망하게 될 것이다. ‘눈대목’에는 실제로 판소리의 모든 문학적 · 음악적 기법이 농축되어 있으므로 가장 표현하기 어려운 대목이기도 하다.

‘눈대목’은 연주자에 따라, 전승 바디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대체로 「춘향가」의 ‘이별가’나 ‘옥중가’, 「심청가」의 ‘범피중유∼인당수 대목’, 「흥보가」의 ‘제비노정기’, 「수궁가」의 ‘토끼 배 가르는 데’, 「적벽가」의 ‘동남풍∼조자룡 활 쏘는 데’를 꼽는 경우가 많다.

참고문헌

『판소리의 눈』(뿌리깊은나무, 1CD, 1994)
「수궁가」(임방울 창, KBS미디어, 2003)
집필자
배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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