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광주」는 임진택이 5.18 광주민주화사건을 전통 판소리 양식으로 엮어 1990년에 초연한 작품으로, 직접 사설을 쓰고 작창을 하였다. 내용은 먼저 1980년대 정치상황과 5월 들어 학생시위가 격화되는 상황을 개괄하여 제시한다. 5.17 비상계엄 확대조치가 되고, 공수부대를 투입하여 무자비하게 시위를 진압하자 시민들이 격분한다. 이어 전시민이 궐기하여 무기를 들고 격렬한 싸움을 벌여 마침내 계엄군을 몰아내어 도청을 접수한다. 이 과정에서 사건의 큰 흐름과 함께 자잘한 삽화들을 삽입하여 시민들이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중반부는 시민들이 접수한 광주의 사태수습 과정을 그려낸다. 그 과정에서 투쟁파와 투항파의 갈등이 드러나게 된다. 시민 궐기대회가 이어지는 중에도 무기를 회수하는 등 사태수습을 노력 한다. 항쟁지도부가 새로 결성되고, 대통령 특별담화가 발표되자 무장한 시민군은 계엄군과 협상을 시도하지만, 결국 강경진압에 의해 항쟁지도부는 도청에서 전원 희생된다. 「오월 광부」는 광주민주화사건의 진행과정을 시간 순서에 따라 사건을 핵화시켜 판소리 형식으로 표현한 일종의 다큐멘터리이다. 또한 비극적 사건의 전말을 증언하고, 사건을 현재화 시켜 후세에 알리려는 뚜렷한 창작 의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사건을 충실하게 그려내려고 하였다. 이 작품은 판소리가 지니는 다양한 표현법을 사용하는데, 상황에 따라 다양한 장단과 악조, 성음을 사용하면서 가능한 정확하게 이면을 그려내도록 구성하고 있다.
「오월 광주」는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을 사실을 바탕으로 충실하게 기록하고 그려낸다는 점에서 해방공간에서 크게 유행하던 창작 판소리 「열사가」의 맥을 잇고 있다. 또한 민중의 집단적 행동과 저항과 투쟁이라는 역동적인 상황이 많이 그려지기 때문에 「적벽가」와 같이 시간에 따라 주인공이 변화해가는 다면적인 구성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장 공연에서는 부분적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 같은 양악곡을 삽입하여 청중과 함께 부르기도 하지만, 녹음에서는 기악으로 처리하여 배경음악으로만 사용하였고, 실제 창은 정통 판소리 창법에 충실하게 연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