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굿음악 ( 굿)

국악
개념
경기도 지역에서 전승되는 굿에서 연행되는 음악. 경기무악.
이칭
이칭
경기무악(京畿巫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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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경기도 지역에서 전승되는 굿에서 연행되는 음악. 경기무악.
개설

경기도의 굿에서 연행되는 음악이다. 여성 무당인 미지의 노래와 남성 악사의 삼현육각(三絃六角)에 의한 반주음악이 어우러진다.

연원 및 변천

우리나라의 굿음악의 연원은 매우 오래된 것으로 여겨진다. 중국인 진수(陣壽, 233∼279)가 편찬한 『삼국지(三國志)』 위지(魏志) 동이전(東夷傳)에 의하면 부여의 영고(迎鼓), 고구려의 동맹(東盟), 예의 무천(舞天) 등 고대국가에서 하늘에 제사를 드리는 제천의식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신에게 풍년을 기원했다고 하는데, 이는 고대 굿음악의 편린을 보여주는 것이다. 조선시대 이래 유교중심 사회에서 양반층의 억압을 받으면서도 굿은 민중의 종교로 전승되었고, 굿에는 늘 음악이 따르기 마련이었다. 1962년 문화재보호법(현, 국가유산기본법)이 제정되면서 우리나라의 중요한 굿이 국가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유산)로 지정되었고, 경기도 굿의 대표격인 경기도 도당굿이 1990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내용

경기도 굿음악은 무당의 노래인 무가(巫歌)와 춤을 반주하는 무악(巫樂)으로 구분할 수 있다. 경기도 무가는 도살풀이, 모리, 발뻐드래, 덩덕궁이, 가래조, 푸살 등의 장단에 얹어 부른다. 각거리의 청배무가는 대개 도살풀이장단(6/4박자)으로 부른다. 도살풀이는 섭채라고도 한다. 청배무가를 점점 빠르게 몰아서 부르면 조금 빠른 모리장단(12/박자)과 매우 빠른 발뻐드래장단(12/8박자)으로 부른다. 무당이 축원무가와 오신무가를 부를 때는 대개 덩덕궁이장단(12/8박자)으로 부르는데, 이를 자진모리 혹은 자진굿거리라고도 한다. 손님굿 등에서 청배무가를 부를 때는 가래조장단(16/8박자)으로 부른다. 요즘은 듣기 어렵지만 경기도 굿에는 푸살이라는 독특한 장단이 있다. 이는 15/4박 장단인데 장중한 느낌을 준다. 성주굿을 하면서 새로 지은 집의 대들보에 천을 여러 가닥 걸고 화랭이들이 한 가닥씩 들고 돌면서 무가를 부를 때 푸살장단으로 부른다. 경기도 무가의 선율은 ‘시나위조(調)’ 혹은 ‘육자배기토리’라고 하는 한반도 남부의 음악적 특징을 보여준다.

경기도 굿판에서는 다양한 장단으로 춤을 반주한다. 경기도 춤은 삼현육각으로 반주하는 춤과 쇠풍장으로 반주하는 춤으로 구분할 수 있다. 삼현육각으로 반주하는 무악은 「긴염불(16/8박자)」, 「반염불(16/8박자, 자진염불 혹은 도드리라고도 함)」, 「굿거리(12/8박자)」, 「타령(12/8박자)」, 「당악(12/8박자)」 등이 있다. 쇠풍장은 쇠(꽹과리)가 중심이 되어 타악기로 연주하는 음악이다. 쇠풍장으로 반주하는 무악은 반설음(15/8박자, 반설음이라고도 함), 부정놀이(8/4박자), 올림채(10/8박자), 덩덕궁이(12/8박자, 자진굿거리라고도 함), 진쇠 등이 있다. 경기도 굿에서 화랭이패가 신을 모시고 굿청에 갈 때나 굿청을 돌 때 연주하는 무악도 있다. 이런 행악(行樂)으로 연주되는 무악으로 「취타(16/8박자)」와 「길군악(16/8박자)」이 있다. 이외에 신을 청하여 음식을 드릴 때 연주하는 거상악으로 「대짜(60/8박자, 대영산이라고도 함)」가 있다. 근래에는 거상악으로 「긴염불(16/8박자)」, 「별곡타령(12/8박자, 별우조타령이라고도 함)」, 「군악(12/8박자, 별곡이라고도 함)」 등을 연주한다.

현황

경기도 굿음악은 본래 세습무가를 통해 전승되었다. 여성 무당을 ‘미지’라 하고 남성 악사를 ‘화랭이’라고 한다. 국가무형유산인 경기도 도당굿의 예능보유자이자 전통적인 미지의 마지막 세대라고 일컬어지는 오수복(1924∼2011)이 사망한 이후 경기도 굿음악의 미지의 전승이 시급한 실정이다. 경기도의 대표적인 화랭이였던 이용우(1901∼1989)와 조한춘(1919∼1995) 사후에는 이들에 필적할 만한 화랭이도 배출되지 못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경기도 굿음악은 한강 이남의 세습무악권에 속한다. 음악의 선율은 ‘시나위조’ 또는 ‘육자배기토리’라는 한반도 남부의 음악권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장단은 진양조, 중모리, 자진모리 외에도 전라도에서는 찾을 수 없는 모리, 가래조, 푸살 등의 독특한 장단이 있다. 또한 삼현육각 반주로 「취타」, 「길군악」, 「거상악」 등의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서울 굿음악의 영향이기도 하다. 이렇듯이 경기도 굿음악은 서울과 남도의 중간에 위치하면서 독특한 음악권을 이룬다.

참고문헌

『한국음악의 뿌리, 팔도 굿음악』(이용식, 서울대학교 출판부, 2009)
『경기굿』(경기문화재단, 2007)
『경기도 도당굿』(김헌선, 국립문화재연구소, 1999)
『한국음악, 제30집 : 한국의 굿 - 경기 도당굿』(서울: 국립국악원, 1998)
『경기도 도당굿 무가의 현지연구』(김헌선, 집문당,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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