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악12차는 농악을 구성하는 12거리를 일컫는다.
‘농악12차’라는 명칭은 1965년에 박헌봉과 유기룡이 진주농악의 황일백과 삼천포농악의 문백윤을 대상으로 이 지역의 농악으로 조사하고 『무형문화재 조사보고서』(제9호)를 제출하면서 처음 학계에 알려졌다. 농악에서 ‘차(次)’ 또는 ‘채’란 농악을 구성하는 12거리를 일컫는다고 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차(次)는 다시 가락으로 분립(分立)되어 1차가 대개 3가락이라 하여 농악은 12차 36가락이다”라고 하였다. 결국 농악12차는 개별적으로 독립된 절차이면서 전체전인 순서에 따라 연행되는 ‘과장(科場)’을 일컫는 것이며 가락과 진법이 포함된 개념이다.
황일백의 진주농악 12차는 1차(길군악), 2차(반삼채), 3차(도드리), 4차(사모잡이), 5차(반영산), 6차(자화굿), 7차(호호굿), 8차(등맞이굿), 9차(굿거리굿), 10차(달거리∼집구리굿), 11차(허튼굿), 12차(영산∼개인놀이)로 구성된다. 한편 문백윤의 삼천포농악은 1차(얼림굿놀이, 진풀이 오방진, 다드라기), 2차(광대굿, 쌍진풀이굿, 덧배기 법고놀이), 3차(자진얼림굿, 군악놀이, 삼차다드래기), 4차(우물놀이, 반군악, 영산다드래기), 5차(반다드래기, 굿거리, 양반포수놀이), 6차(덧배기놀이, 연풍대놀이, 먹법고놀이), 7차(삼차법고놀이, 자즌다드래기, 품앗이굿), 8차(재삼차법고놀이, 반법고 웃놀음, 연풍대 얼림굿), 9차(앉은 법고놀이, 영산도드리 법구, 운봉대놀이), 10차(중거리놀이, 달거리놀이, 별거리놀이), 11차(호호굿, 하시사굿, 십자굿), 12차(현무진굿, 광대굿놀이)로 구성된다.
진주삼천포농악은 두 지역의 농악이 합쳐진 것이다. 현재 진주삼천포농악의 12차는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1차(오방진풀이), 2차(얼림굿), 3차(덧배기 벅구놀이), 4차(길군악), 5차(영산다드래기), 6차(멋벅구놀이), 7차(등맞이굿), 8차(안전 벅구놀이), 9차(호호굿놀이), 10차(개인영산놀이), 11차(별굿놀이), 12차(흩음굿)
농악에서 12차를 제대로 전승하는 농악은 진주삼천포농악이 거의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