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참가한 「강화 용두레질소리」의 해설 책자에 따르면 고려시대부터 전승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피리는 고구려의 악기이다.『통전』에 기록된 고구려 악기 중에서 소필율(小觱篥), 대필율(大觱篥), 도피필율(桃皮觱篥, 풀피리)은 모두 피리 종류의 악기이다. 피리는 본래 서역의 악기였다. 우리나라의 피리와 비슷한 악기를 티벳에서는 ‘피피(pipi)’라 하고, 중국 동북부의 신장(新疆)에 거주하는 위구르(Uighur)족은 ‘디리(diri)’라고 한다. 이것이 중국에 전해지면서 한자로 표기하면서 ‘비리(biri)’라고 발음한다. 일본에서는 이 악기를 같은 한자로 표기하면서 ‘히치리키’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에서 이 악기가 전해지면서 같은 한자를 쓰지만 ‘피리’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렇듯이 중앙아시아의 악기가 고대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을 거쳐 고구려에 전해진 것이 피리이다. 특히 아제르바이잔 등지의 중앙아시아 지역에도 강화의 쌍피리와 비슷한 악기가 존재하는 것이 이채롭다.
재료는 시누대를 쓰며, 명주실 또는 가느다란 구리철사로 두 대의 피리를 하나로 묶는다. 서는 갈대로 만든다. 지공은 뒤에 하나, 앞에는 다섯 개가 있다. 관대의 길이는 18.7㎝, 관대 아래쪽의 내경은 0.4㎝, 외경은 0.7㎝이다. 두 대의 관대를 합친 넓이는 2.5㎝이다. 서의 길이는 3㎝이다.
연주자는 두 개의 서를 함께 입에 물고, 한 손가락으로 동시의 두 관대의 지공을 막아 소리를 낸다. 두 관대에서 나는 음의 높이가 같기 때문에 혼자 연주해도 유니슨(unison) 효과를 낸다. 강화도에서는 두 소리가 나기 때문에 소리가 “부드럽다”고 한다. 쌍피리는 노는 자리에서 민요를 연주하거나 반주할 때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