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에 있는 영동시장의 상인들이 시장공동체의 번영과 안녕을 위하여 남문 근처에 있는 거북산당에서 지내는 도당굿이다. 수원시 남문 앞의 구천동 10-44번지 일대는 자연촌락에서 시장이 형성된 곳으로 주변에 거북산과 함께 ‘거북바위’가 있었다. 이 거북바위가 언제부터 어떻게 신앙의 대상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일대의 시장상인들에게는 시장의 수호신과 같은 기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따라서 매년 주민들은 음력 7월 7일과 10월 7일이 되면 이곳에서 당고사를 하거나 도당굿을 하여 시장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고 있다.
전에는 물이 솟아나는 연못과 거북처럼 생긴 바위, 그리고 짚주저리(속에는 도당할아버지를 상징하는 흰 깃발이 있었음)가 있어 신앙의 대상이 되었다고 한다. 자연물에 치성을 드리던 곳에 당집이 생긴 것은 1964년에 인근에 사는 백윤남이라는 무속인이 본인의 사재와 몇 사람의 기부금을 조합하여 당집을 지은 데서 유래한다. 그 후 1986년에 수원시 향토문화유적으로 지정되었고, 1994년 수원시에서 당을 수리하면서 거북바위는 소실되고, 연못 대신 우물이 생겼다. 또한 당주변에 건물들이 신축되면서 당을 둘러싼 면적도 지금과 같이 축소되었다.
초기에는 마을에 시장이 생기면서 시장번영회에서 후원하는 등 시장공동체의 신당으로 존재하였다가, 근래에는 시장 주변이 상업지구화되고 시장 내에서도 외지인들이 들어오면서, 일부 무속인과 개인적으로 민간신앙에 돈독한 마음을 가진 주민들이 개별적으로 올리는 신앙으로 변화되었다.
이용우의 제자이며 경기도도당굿 전승자 오수복이 매년 굿을 하였다. 근래에 시장상인들의 협조가 저조하여 경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
도당굿의 순서는 당주굿, 부정청배, 부정굿, 당맞이, 돌돌이, 장문잡기, 시루고사, 터벌림, 제석청배, 제석굿, 손굿, 군웅, 쌍군웅, 당할머니 · 당할아버지굿, 뒷전 순으로 진행된다.
시장을 중심으로 한 상업지역에서 마을공동체 신당으로 기능해왔다는 점에서 문화 및 학술적으로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