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경기도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잿머리성황당은 안산시 성곡동 야산의 정상에 있는 신당(神堂)으로, 바닷가가 정면으로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다. 과거에는 초가집으로 지은 당집과 인근에 신목(神木)도 있었다고 한다. 근래에는 성황당 옆에 집 한 채를 지어놓고 굿당으로 사용하고 있다.
잿머리성황당에는 안씨 부인, 홍씨 부인과 김부대왕, 대신할머니, 칠성님, 서희장군, 관운장의 화상 등을 모셔놓았는데, 주신은 김부대왕의 부인 홍씨부인과 장모 안씨부인으로 지역주민들에게 풍어와 뱃길의 안전을 위한 어촌공동체의 마을신과 바닷길의 안녕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서 모셔지고 있다.
고려 성종 때 서희(徐熙)가 중국으로 사신을 가는 길에 풍랑을 만나 갈 수가 없었는데, 꿈에 안씨와 홍씨가 나타나서 원혼귀로 떠도니, 자신들의 자리를 잡아주면 무사하게 다녀올 수 있다고 하였다. 서희는 당을 짓고 안씨부인과 홍씨부인을 모시도록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현재 박금분이 당주로 관리하고 있으며, 굿당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성황당이 있는 성두산(城頭山) 주위에 과거 ‘잿머리(골우물, 벌말, 안말, 도란말로 구성)’로 불리는 마을이 있었는데, 반월공단이 들어서면서 주민들은 다른 곳으로 이주하고, 지금은 공장지대가 되었다. 이 곳에서 멀지 않은 군자봉에서 무문토기(無文土器)가 발견되었고, 가까운 정왕동 오이도에서도 패총과 빗살무늬토기 유적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서 이미 포구로 이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城隍祠有二祠 一在郡西二十一里 一在郡西三十二里(안산군 사묘)”라는 기록이 있고, 그 뒤 읍치의 이동에 따라 군 서쪽 20에 있는 군자봉 성황사가 관에서 인정하는 성황사로 새로 지정되었다는 것을 『여지도서(한자)』의 “新增君子山(在君西二十里 城隍祠在焉)”이라는 기록을 통해서도 가늠할 수 있다. ‘성두산(城頭山)’이라는 지명에서 산성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며, 성황사가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곳이었음을 알 수 있다.
예전부터 당을 위해 성황제를 지내왔으며, 매년 10월 초하루나 초이틀에 도당굿을 한다. 성황당의 관리는 잿머리 마을에서 살았던 당주 박금분의 집에서 해왔다.
근래에 이 곳에서 행해지는 도당굿의 순서는 주당물림-부정-가망-본향노랫가락-진적-상산노랫가락-산바래기-성황님내모시기-유가-부군도당-진작-불사맞이-대안주거리-서낭대신-호구-창부-서낭 들여모시기-뒷전으로 이어진다. 굿의 절차는 현장 상황에 따라 다소 변화가 있다.
지정학적으로 해안가에 위치하여 과거 중국으로 가는 해로와 관련이 깊은 곳으로, 서해안 일대의 여신숭배를 추정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