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사의 제2세 법주 혜심(慧諶)이 선문 공안 1,125칙(則)을 불경 또는 조사(祖師)의 어록에서 발췌한 다음, 그에 대한 강령의 요지를 제시한 염(拈)과 찬송을 붙여 완성한 『선문염송』 30권 중에서 권3과 권4를 내용으로 하였다. 1243년(고려, 고종 30)에 판각된 목판에서 고려 말 조선 초기 경에 간행되었다. 2009년 1월 28일에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1243년(고려, 고종 30)에 목판이 판각되었고, 인쇄된 자체가 자획이 닳지 않은 깨끗한 상태로 보아 여말선초에 인쇄된 것으로 추정된다. 판심제(版心題)는 염송(拈頌)으로, 목판본이다. 책의 크기는 세로 25.8㎝, 가로 16.5㎝이며, 2권 1책 영본(零本)으로 선장(線裝)하였다. 반곽은 17.0×12.5㎝이고 무계(無界)이다. 12행 21자로, 상하향흑어미(上下向黑魚尾)이다. 간행지는 한지이고, 판형은 상하단변, 좌우쌍변이며 상태는 양호하다.
『선문염송』의 제1권에는 석가모니불에 대한 30가지 화제를 수록하였고, 제2권에는 석가모니 직계 제자들의 화제 41개를 수록하였다. 제3권에는 여러 불경에 실린 화제와 조사에 대한 화제 32개를 수록하였고, 제4권에는 제6조 혜능(慧能)부터 혜충국사(慧忠國師)까지의 화제 33개를 수록하였다. 제5권부터는 중국 선종의 오가칠종(五家七宗)의 고승들이 남긴 법문 가운데 화제가 될 만한 것들을 모으고, 그 화제 밑에 공안을 들어 대중에게 제시하고 평하기도 하는 염(拈), 공안의 본뜻을 알리고자 시로 간결하게 참뜻을 내보이는 송(頌), 공안 속에서 답변이 막힌 쪽을 대신하는 대(代), 문답의 주인을 다르게 말하는 별(別), 공안 속의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징(徵), 긴 송(頌)인 가(歌)를 함께 채집하여 수록하였다. 이 책은 불경과 선종 초기의 공안을 모은 부분으로, 3권은 38칙이 수록되었고, 4권은 37칙이 수록되었다. 『선문염송』은 일찍부터 우리나라 선문의 기본 학습서로 채택되어 선종의 승려들은 반드시 이를 공부한 중요한 책이다.
『선문염송』은 고려대장경 재조본에 들어 있는 목판이 현존하고 있고, 1233년(고려, 고종 20)에 정안(鄭晏)의 지문이 있는 간행본이 남아 있다. 이후에는 우주옹(宇宙翁)의 발문이 있는 1538년(중종 33) 간행본과 그 이후의 여러 간행본이 남아 있다. 이 판본은 고려본의 판식을 유지하고 있고 인쇄된 자체가 자획이 닳은 부분 없이 깨끗하여 판각 후 가까운 시기인 여말선초에 인쇄된 것으로 판단되어 서지학 및 불교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