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왕암(古王庵)은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마곡사(麻谷寺) 말사인 신원사(新元寺)의 부속 암자이다. 백제 말년인 660년(의자왕 20)에 의자왕이 창건했다고 전한다. 조선시대에 들어와 1419년(세종 1)에 서함(西函)이 중건했고, 1928년에는 청운(淸雲)이 3차 중건했다. 의자왕이 660년 6월에 이 암자를 창건했다고 하는데, 7월 18일에 김유신(金庾信)이 이끄는 신라군과 소정방(蘇定方)이 이끄는 당군이 백제를 침공해 나라가 패망하자 의자왕은 같은 해 9월 3일 당군에 의해 당나라로 끌려갔다. 이런 사연에 따라 의자왕을 추억하는 뜻에서 고왕암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또 당군이 백제를 침공할 때 의자왕이 웅진성으로 피난하자 사비성에 남아 있던 왕자 부여융(夫餘隆)이 의자왕에 앞서 7월 13일에 항복하였는데, 부여융이 이곳에서 항복했기 때문에 고왕암이라 했다고도 전하는데, 실제로는 백제왕자 융은 사비성에서 항거하다 항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