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덕사(光德寺)는 평택의 고등산 동남쪽 정상부 근처에 있었던 절이다. 신라 말 고려 초에 창건되었는데, 16세기부터 17세기 사이에 폐사되었다고 전한다. 백룡사(白龍寺)라고 구전되기도 한다. 고려 때 조성된 석불좌상이 목이 절단된 채 절터에 방치되어 있다. 목 위와 오른쪽 팔 윗부분, 왼쪽 무릎 일부분이 크게 깨어져 나갔으나, 남은 부분은 상태가 좋은 편이다. 높이 65㎝, 가슴너비 44㎝, 무릎너비 79㎝, 두께 44㎝이다. 오른손을 무릎에 댄 촉지인 형태로서, 가슴 가운데 영락 장식이 보이고, 우견편단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평행한 형태로 밀집된 옷 주름이 왼쪽 팔과 무릎에 표현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고려시대 불상의 풍모를 보이고 있다. 이 불상에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다. 1592년 임진왜란 때 왜군이 아산만에서 내륙으로 진격하려 했으나 불상이 내뿜는 서기(瑞氣) 때문에 앞이 가로막혀 나아가지 못했다. 3일 뒤에 서기가 걷히자 화가 난 왜군 장수가 불상의 목을 칼로 내려치니 불상의 목에서 붉은 피가 흘러내려 개울을 붉게 물들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