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3년(영조 39) 일본에 통신사절단으로 파견된 조엄(趙曮) · 이인배(李仁培) · 김상익(金相翊) · 남옥(南玉) · 성대중(成大中) · 원중거(元中擧) · 김인겸(金仁謙) · 홍선보(洪善輔) 등 8인이 사행노정 중 「과조령(過鳥嶺)」, 「갑신삼월칠일 전명우강호음위부사종사관 급제문사구화(甲申三月七日傳命于江戶吟爲副使從事官及諸文士求和)」, 「십일일 자강호회정득성자(十一日自江戶回程得成字)」, 「청견사차남호곡운(淸見寺次南壺谷韻)」 등 4수의 시제에 대하여 서로 주고받은 시편이다. 2012년 6월 22일에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필사본 1책(25첩)이다. 책의 크기는 세로 33.0㎝, 가로 23.5㎝이고 첩장(帖裝)의 형태로 제책(製冊)되어 있다. 표지에 ‘동사수창록(東槎酬唱錄)’이라는 제목이 제첨(題簽)되어 있고, 본문의 서체는 작자 친필 행서체(行書體)이다.
『동사수창록』에는 「과조령」, 「갑신삼월칠일 전명우강호음위부사종사관 급제문사구화」, 「십일일 자강호회정득성자」, 「청견사차남호곡운」 등 4제(題)에 걸쳐 수창한 8인의 시편들을 수록하고 있다.
「과조령」은 조령을 넘어 문경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조엄 · 김인겸 · 원중거 · 성대중 · 남옥 등이 칠언절구 1수씩 노래한 것이다. 「갑신삼월칠일 전명우강호음위부사종사관 급제문사구화」는 강호에서 관백에게 어명을 전하며 지은 것으로 이인배 · 김상익 · 남옥 · 성대중 · 원중거 · 김인겸 · 홍선보 등이 칠언율시의 형식으로 1편씩 지은 것이다.
「십일일자강호회정득성자」는 강호에서 회정하면서 ‘성(成)’자를 얻어서 차운(次韻)한 시로, 조엄 · 이인배 · 김상익 · 남옥 · 성대중 · 원중거 · 김인겸 · 홍선보 등이 칠언율시의 형식으로 각각 1편씩 지었다.
끝으로 「청견사차남호곡운」은 준하주(駿河州) 청견사에서 호곡(壺谷)남용익(南龍翼)의 시 ‘다(多)’자를 차운(次韻)한 것으로, 조엄 · 이인배 · 김상익 · 남옥 · 성대중 · 원중거 · 김인겸 · 홍선보 등이 오언율시의 형식으로 각각 1편씩 남기고 있다. 수창한 시편들의 주된 내용은 임진왜란 이후의 조선과 일본 양국의 사정과 회한 및 감회 등을 읊었다.
한편 수록된 8인의 시편은 모두 28편으로 조엄이 4편, 이인배가 3편, 김상익이 3편, 남옥이 3편, 성대중이 4편, 원중거가 4편, 김인겸이 4편, 홍선보의 시가 3편이 수록되었다.
『동사수창록』은 4제에 걸쳐 8인이 수창한 28편의 시가 수록되었다. 수록된 시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주로 임진왜란 이후 조선과 일본 양국의 실정과 회한 및 감회 등을 읊은 것인데, 본문은 작자들이 친필로 서사하고 낙관한 것으로 각 작자들의 위상을 생각해 볼 때에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