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문입식운기론오』는 『황제내경소문(黃帝內經素問)』의 「오운육기론(五運六氣論)」에 근원하여 운기(運氣)가 질병의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정리한 의학 전문서이며, 16세기에 조선에서 간행된 책이다. 원(元), 명(明) 때에 간행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한국과 일본에서도 간행이 이루어졌다. 2012년 7월 26일에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서문 마지막에는 ‘서당중각(書堂重刻)’이라는 간기(刊記)가 수록되었다. ‘서당중각’으로는 간행처를 판단하기 어려우나, 중국국가도서관과 북경대학도서관 등에 소장된 원나라 1339년(지원 5) 간행의 판본에는 ‘호씨길림서당각(胡氏吉林書堂刻)’이라는 간기가 있어서 원대에 간행된 이 책의 간행처를 짐작할 수 있다. 소장본은 초기 인본을 저본으로 삼아 조선에서 다시 활자로 중간한 것을 번각하여 간행한 책이다.
『신간소문입식운기론오』는 3권 1책의 목판본으로, 금속활자본인 갑진자본의 번각본이다. 동일한 서명으로 조선 초기에 간행된 을해자 인본도 일본 궁내청 서릉부에 소장되었으나 판식, 크기 등이 다른 책이다.
『신간소문입식운기론오』의 표지 서명은 ‘소문(素問)’이고, 권수(卷首)에 ‘소문입식운기론오서(素問立式運氣論奧序)’가 있다. 권수제는 ‘신간소문입식운기론오(新刊素問立式運氣論奧)’이고 권말제는 ‘소문입식운기론오(素問立式運氣論奧)’이다.
서문은 송나라인 원부기묘세(元符己卯歲, 1099년) 정축월망일에 조산랑태의학사업(朝散郞太醫學司業) 유온서(劉溫舒)가 썼다. 서문의 끝에 수록된 ‘서당중각’이라는 구간기(舊刊記)는 일본 궁내청 소장의 을해자본에도 수록되었다. 서문에 이어서 전체 목록이 수록되었으며, 본문은 삽도가 먼저 제시되고 이어서 삽도에 대한 해설이 설명되는 형식으로 편찬되었다. 삽도는 ‘육십년기운도(六十年紀運圖)’를 비롯한 29종의 그림을 수록하였다. 표지를 제책하는데 쓰인 끈이 끊어진 것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누습에 의한 얼룩이 많이 있다.
서문에 이어서 상․중․하 3권의 목록이 수록되었으며, 본문에는 삽도가 먼저 제시되고 이어서 삽도에 대한 상세한 해설이 설명되는 형식으로 편집되었다. 『신간소문입식운기론오』에 수록되어 있는 삽도는 「육십년기운도(六十年紀運圖)」 · 「십간기운결(十干起運訣)」 · 「십이지사천결(十二支司天訣)」 · 「오운육기추요지도(五運六氣樞要之圖)」 · 「오행생사순역지도(五行生死順逆之圖)」 · 「십간지도(十干之圖)」 · 「십이지도(十二支圖)」 · 「납음지도(納音之圖)」 · 「육화지도(六化之圖)」 · 「사시기후지도(四時氣候之圖)」 · 「교육기시일도(交六氣時日圖)」 · 「일각지도(日刻之圖)」 · 「표본지도(標本之圖)」 · 「생성수도(生成數圖)」 · 「오천기도(五天氣圖)」 · 「오음건운지도(五音建運之圖)」 · 「월건도(月建圖)」 · 「주기지도(主氣之圖)」 · 「객기지도(客氣之圖)」 · 「천부지도(天符之圖)」 · 「세회지도(歲會之圖)」 · 「동천부동세회지도(同天符同歲會之圖)」 · 「남북정도(南北政圖)」 · 「대소기운상임지도(大少氣運相臨之圖)」 · 「기운지도(紀運之圖)」 · 「세중오운(歲中五運)」 · 「수족경도(手足經圖)」 · 「구궁분야소사지도(九宮分野所司之圖)」 · 「육십년객기방통도(六十年客氣旁通圖)」 등 29도이다.
이 책의 가치는 전래인본이 드물고 그 내용 또한 한의학 연구의 대상이 된다는 점이다. 특히 간행시기가 16세기로 국내에 희귀하게 남은 조선 전기 간행 의서로서 가치가 있다. 이는 처음에 금속활자인 갑진자로 인쇄한 책을 바탕으로 다시 목판으로 번각한 것이며, 임진왜란 이전의 판식을 보이고 인쇄 상태 또한 번각본의 초기 인본으로 여겨지므로 인쇄사 연구에 도움이 된다. 국내에 현존하는 한의서 중에 동일한 인본이 매우 드물다는 점에서도 국가유산의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