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코리안 퍼레이드 (NewYork Korean parade)

민속·인류
의례·행사
뉴욕한인회 · 뉴욕한국일보 공동 주관으로 매년 가을 뉴욕의 브로드웨이에서 한국문화 행렬을 펼치는 민족축제. 거리축제.
정의
뉴욕한인회 · 뉴욕한국일보 공동 주관으로 매년 가을 뉴욕의 브로드웨이에서 한국문화 행렬을 펼치는 민족축제. 거리축제.
개설

뉴욕한인회가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의 하나로서 뉴욕의 한복판인 브로드웨이에서 한국문화 행렬을 펼치는 길거리축제다. 추석을 맞이해 10월 중 하루를 택해 한국일보와 공동주관으로 퍼레이드를 진행한다.

농악과 탈춤 등 전통음악과 무용뿐만 아니라 회를 거듭하면서 거북선 모형, 조선통신사 행렬 등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항목들이 행렬에 첨가되며 발전해 왔고, 32가 한인타운에 마련한 야외장터와 특설무대에서는 뉴욕한인회의 책임운영 하에 마련된 전통먹거리와 함께 국악, 민속무용, 노래자랑 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제공된다.

연원 및 변천

1980년에 접어들어 성장한 뉴욕 한인들의 힘을 미국사회에 과시하는 문화행사의 형태로 코리안 퍼레이드가 시작되었다. 그 연원은 1979년 추석을 맞아 맨하탄 브로드웨이 32가 광장에서 펼쳐졌던 농악 퍼레이드에 기원한다. 행사를 마친 후 이같은 문화행사를 일회성에 그치지 말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중론이 대두됐고, 주최측인 한국일보가 다음해부터 연례 퍼레이드로 벌이기로 결정하고 행사계획을 실천에 옮겼다. 뉴욕시와의 교섭이 순조롭게 이루어져 이듬해인 1980년 코리안 퍼레이드가 뉴욕한인회 주최, 한국일보 주관으로 탄생했다.

제1회 코리안데이 퍼레이드는 1980년 10월 18일 정오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브로드웨이 42가에서 23가까지 차량통행이 통제된 가운데 뉴욕시경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펼쳐졌다. 행진 참가인원은 1천 5백여 명, 연도변의 한인 관림 2만여 명, 전체 관람객 6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꽃차 협찬은 20개로 한국 기업들이 주를 이루었고, 그 외, 뉴욕한인경제인협회, 뉴욕한국일보 등 지역 기업들이 참여했다. 한국학교 재학생 어린이 4백여명, 뉴욕지구 한인고등학생연합회 2백명, 한인대학생 5백여명을 포함해 한인사회 각계 지도급 인사들이 행진대열에 참가했으며, 탈춤놀이를 비롯해 부채춤, 탈춤, 농악 등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휴 케리 뉴욕주지사는 개천절인 10월 3일을 기준으로 매년 10월 첫째 토요일을 뉴욕주 한국의 날(The Korean Day of the State of New York)로 선포했다. 데일리뉴스는 10월 19일자에 농악과 부채춤 등 사진과 함께 코리안퍼레이드를 크게 보도했고, 또다른 지역방송국 및 한국의 KBS-TV도 위성중계를 통해 모국의 시청자들에게 뉴욕 한인들의 퍼레이드를 방영했다.

2회 때부터는 그랜드 마셜 제도를 도입, 1981년 10월 3일 열린 당해 퍼레이드에는 ‘성장하는 한인회’라는 주제 아래 에드워드 카치 뉴욕시장과 로렌드 디마코 한미재단 고문이 김세진 뉴욕총영사와 함께 퍼레이드 선두에 섰다. 4회 대회에는 거북선, 기상관측소인 첨성대가 선보였고, 9회 대회인 1988년부터는 행진 참가 인원이 4천명 선으로 늘었으며, 1993년 14회부터는 5천명 이상이 행진에 참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2001년에는 9.11 사태를 맞아 행사가 중단되기도 하였다.

행사내용

뉴욕코리안 퍼레이드는 대형 태극기와 성조기를 앞세우고, 뉴욕시장을 위시하여 한인사회에 기여한 정치인들을 그랜드 마셜로 초청한 가운데 뉴욕의 심장부 미드타운 브로드웨이를 누비는 행렬이다. 농악, 탈춤, 부채춤에 더해 매년 꽃차, 조선시대 전통어가, 취타대, 마칭 밴드, 거북선 모형, 첨성대 모형 등의 행진에 이어 브로드웨이 32번가 한인타운 길을 5 애비뉴에서 6 애비뉴까지 전부 막고 한국의 장터를 떠올리게 하는 한인민속야외장터가 펼쳐진다. 야외장터에는 전통 먹거리와 생활용품을 비롯한 각종 상품을 판매하는 부스 등이 설치되는데, 최근에는 한국의 지역자치단체들이 지자체의 특산품 홍보에 나서기도 한다. 비빔밥 퍼포먼스와 떡 메치기, 투호, 팽이치기, 줄넘기 등 민속놀이가 펼쳐지고 한 편의 특설무대에서는 부채춤과 장구춤 등 전통문화 공연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한편 음악 페스티벌을 통해 한인과 뉴욕시민이 어울어지는 한마당을 벌인다.

현황

2010년 제30회에는 서울시가 대규모 홍보단을 파견하여 퍼레이드에 참여하였고 부산광역시가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현했다. 2011년 31회에는 한인학교 학생들 뿐 아니라, 2010년 한국어반과 태권도반을 개설해 주목받은 퀸즈 JHS 8 중학교 한국어반의 타인종 수강생과 교장이 처음으로 퍼레이드에 참가하여 한인사회와 함께 했다. 2012년 32회 퍼레이드에는 기존의 전통 행렬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선풍적 인기를 몰았던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등장했다.

현재 코리안 퍼레이드는 ‘아메리카 애비뉴’(America Avenue, 6th Avenue) 38가에서 시작되어 27가까지의 구간에서 진행된다. 첫 회에 약 1천 5백여 명이 참가했던 코리안 퍼레이드는 오색 꽃차와 마칭밴드, 기마대, 풍물패 등과 어우러진 500여 개 한인단체, 수만 명의 행렬이 참가해 초가을 맨하탄 한복판을 형형색색의 빛으로 물들이게 된다. 뉴욕에서 각국을 대표하는 퍼레이드는 연간 10개 정도가 열리는데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유일하며, 코리안 퍼레이드는 뉴욕시의 5대 퍼레이드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다.

의의와 평가

뉴욕은 세계 인종의 전시장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섞여있는 곳이지만, 2013년 33회째를 맞는 코리안 퍼레이드는 뉴욕의 5대 거리 축제로 자리잡게 되었으며, 이제 한국문화를 다문화 미국에서 가시화하는 것을 넘어 미주류사회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문화적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또한 뉴욕사회를 이끌어가는 주요 정치 지도자들이 코리안 퍼레이드의 그랜드 마셜로 참여할 의사를 밝힘으로써 코리안 퍼레이드는 한인사회의 정치적 역량을 반영할 뿐 아니라, 나아가 뉴욕시 커뮤니티의 화합과 공존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로 부상하고 있다.

참고문헌

『뉴욕한인사회의 현상과 교육문제』(이광규, 북코리아, 2011)
『벤쿠버 한국일보』(2012.10.08)
『한국일보』(2012.8.7; 2011.9.27; 2007.10.2)
『미주한국일보』(2012.02.22)
『월드코리안뉴스』(2011.09.23)
『SBS뉴스』(2010.10.03)
『해외한민족대표자협의회 게시판』(2010.09.13)
『재외동포신문』(2009.08.24)
『hey korean 뉴스』(2006.12.21)
집필자
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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