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종이 바탕에 채색. 세로 134㎝, 가로 338㎝. 19세기에 거제도 읍치를 중심으로 주변 군현을 8폭 병풍에 담은 회화식 지도로, 풍속화의 성격도 결합되었다. 거제부는 지금의 경상남도 거제시 일대로 읍치는 거제면 서정리에 있었다. 『여지도서』나 기타 읍지에 수록된 지도와 달리 단독 군현지도이다. 내륙이 아닌 섬을 8폭 병풍으로 그린 것은 흔하지 않은 예로, 남해안 방어의 요충지인 거제도의 지정학적 위치를 잘 반영하였다. 표현 기법에서 산지의 표현은 산수화풍으로 그려 산의 봉우리, 암벽, 수목까지도 세밀하게 그렸으며, 하천은 청색으로 그리던 관행과 달리 흑색 점선으로 표현한 것이 특이하다.
제1폭에 대마도계(對馬島界), 제7폭에 웅천계(熊川界), 통영계(統營界), 제8폭에 창원계(昌原界)를 담고, 병풍의 중앙에 해당하는 제4폭과 5폭에 거제도의 중앙에 관아가 있는 읍치를 배치하고 중앙 관청으로 이르는 도로를 붉은 선으로 자세하게 그렸다. 고을의 주산인 계룡산(鷄龍山) 자락에 뻗어 내려 형성된 읍치에는 동헌, 객사, 향교 등 주요 건물이 부각되어 그려져 있다. 거제의 치소(治所)는 여러 번 옮겨졌는데 1432년(세종 14)에 서쪽의 사등성(沙等城)에서 북쪽의 고현(古縣)으로 이주했다. 그 후 1664년 고현에서 지금의 장소로 다시 옮긴 것인데 지도에도 과거의 읍치는 성첩(城堞)을 그려 강조하였다. 또한 행정 지명이 매우 상세히 수록되어 있으며, 주변 지역은 면 아래의 마을까지도 자세히 표시하였는데 밀집된 집 모습을 그려 마을을 표현하였다. 아울러 면 단위별로 설치된 사창(社倉)도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화면 오른쪽의 지세가 왼쪽보다 높은 산들이 많이 묘사되어 지형적 특성을 잘 반영하였다.
거제도는 남해안 방어의 요충지로 많은 진영이 포진하고 있는 곳이다. 동쪽으로부터 조라포진(助羅浦鎭), 옥포진(玉浦鎭), 지세포진(知世浦鎭), 율포진(栗浦鎭), 가배량진(加背梁鎭), 영등진(永登鎭), 장수진(長木鎭) 등이 섬을 둘러 설치되어 있다. 군사 기지인 각 진보(鎭堡)의 선소(船所)에는 배의 모습을 그려 부각시키기도 했다.
19세기 거제도의 읍치와 진영을 중심으로 주변 지리적 입지와 행정 지명 등이 매우 상세히 살필 수 있는 행정지도이면서도, 전통적인 산수화적 요소를 지도 제작에 결합시켜 감상화로서도 손색없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