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언(朴奭彦)은 1914년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났으며, 본가에 동무 이제마(李濟馬)의 직계 제자인 한두정(韓斗正)을 모셔다 10여 년을 수학했다. 그의 아들인 박영성의 증언에 의하면 함흥에서는 양의와 한의를 모두 겸해서 의원을 했으며, 해방 후에 서울로 내려왔다고 한다. 이후 한의사 면허를 취득하고 한의원을 운영하였다고 한다.
박석언은 동무공 사후 격변의 현대사 속에서 명맥이 끊어질 뻔했던 사상의학의 유지 및 대한사상의학회 창립과 발전에 일조하였다.
한국전쟁 이후 1960년대를 맞이하면서 사상체질의학계에도 여러 변화의 길이 모색되고 있었다. 이현재 회장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사상의학회가 홍순용을 비롯한 신진 세력과의 세대교체가 일어나는 전환기였으며, 대한한의학회 등에 많은 학술 발표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1965년 무렵부터 박석언은 의림지에 많은 기고를 하면서 사상체질의학의 학술 수준을 높이는데 일조하였다. 1970년 5월 27일에는 이제마 선생 탄생 133회 기념식을 거행하고 대한사상의학회가 창립된다. 이 창립총회는 홍순용, 윤완중, 박석언, 이건창, 장세홍, 송병기, 송일병 등 7명의 준비위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는데, 박석언도 그 주역 중 한 명이었다.
1977년에 박석언은 『동의사상대전』을 출판하였고, 1982년에 자신이 창안한 체질감별법인 사상두부촉진법을 발표하였다. 1984년에는 『격치고(格致藁)』를 최초로 번역하였다. 1988년 10월에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