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병궐음증(太陽病厥陰症)은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 소음인편(少陰人編)에 서술된 병증이다. 이는 태양병(太陽病)과 궐음증(厥陰症)이 합쳐진 말이다. 원래 궐음증은 장중경(張仲景)의 상한론(傷寒論)에서 속 안의 병, 즉 이병(裏病)으로 구분되었다.
이제마(李濟馬)는 이 병증이 소음인이 태양병을 앓는 와중에 나타나는 것을 보고 겉의 병, 즉 표병(表病)이라고 새롭게 해석하였다. 따라서 표병이라는 뜻인 태양병을 합하여 태양병궐음증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이제마는 태양병궐음증을 표병임을 설명하면서 소음인이 태양상풍(太陽傷風)에 오한(惡寒)이 있고 열이 나며 땀이 저절로 나는 증상이 오래 지속되어 몸안의 정기(正氣)와 사기(邪氣)가 계속 대치하고 있다가 변하여서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치료에 있어서는 오한하면서 땀이 나면 병이 다 풀려야 하는데, 오한하다 땀이 나도 그 병이 반쯤 풀리고 반쯤은 풀리지 않는 경우는 궐음증(厥陰症)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에 예방 차원에서 약을 투여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치료약으로는 삼유탕(蔘萸湯), 인삼오수유탕(人蔘吳茱萸湯), 독삼팔물탕(獨蔘八物湯)을 투여하는 것이 마땅하며, 파두(巴豆)를 사용하여 막힌 대변을 풀어줘야 한다고 설명하였다.
이제마는 이병에 속한다고 보았던 궐음증을 표병에 속한 병으로 보았다. 또 정기와 사기의 대치 중에 정기를 점차 잃어가는 형국의 병임을 설명함과 동시에 보다 효율적인 치료법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