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비디오 댄스 시도는 현대무용가 이정희의 「살푸리 하나」(1980)였다. 이어 등장한 비디오 댄스의 완벽한 특성을 지닌 작품으로는 이정희의 「19860130」(1986) 그리고 이정희와 남편이자 영상 예술가인 이동현의 「필름·비디오·춤」(1991)이 있다. 「19860130」에서는 신생아실에서 탄생하는 아기, 무대 공연 실황, 거리 풍경 등이 일곱 대의 TV 화면에 재생되었고, 「필름·비디오·춤」에서는 현대성이 강하고 서구 지향적인 모습 속에 윤회사상과 자연회귀를 위한 과정이 흑백 영상으로 투영되었다.
민주화의 열풍을 담고 핵과 공해, 물질문명에 맞선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 한국무용가 한상근의 「적색경보」(1987)에서는 텔레비전 화면에서 보이는 기괴한 형체와 괴성이 무대를 장악하면서 마치 낙원을 흔들어놓으며 경보를 보내는 듯했다.
이들 작품에서 텔레비전 화면과 비디오 영상이라는 표현매체는 무용과 상호작용을 통하여 표현의 다양성을 추구하였다.
1990년대 후반에 이르러 디지털화된 복합매체의 발달에 따라 비디오 댄스는 새로운 형태의 춤으로 진화했다. 즉 좁은 의미의 영상 문화였던 아날로그의 비디오 대신 디지털 매체인 컴퓨터를 사용해 만들어진 화상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영상의 멀티미디어 댄스(Multimedia dance)로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