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제1회 죽산 아트 페스티벌(Jooksan Arts Festival)로 시작한 이 축제는 1996년 제2회에 죽산 국제 예술제(Jooksan International Arts Festival)로 개칭했고 2001년 제7회부터 경기도 안성시의 후원을 받으면서 ‘안성 죽산 국제예술제’(Anseong Juksan International Arts Festival)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1995년 ‘자연과 인간’을 주제로 시작한 안성죽산국제예술제는 우리나라 최초로 자연과 인간이 야외공간에서 어우러지는 국제적인 예술축제이다. 이사도라 던컨컴퍼니를 이끌고 있는 미국의 로리 빌리러브를 비롯해 비디오댄스의 마이다 위터즈, 남정호와 타악기 연주가 김대환의 음악과 춤의 만남 그리고 홍신자의 웃는돌 무용단이 공연을 했고, 무용가 가와무라 나미코의 누드 퍼포먼스는 예술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이후 매회 정해진 주제 아래 춤 공연이나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제2회(1996년) ‘자연과 예술’, 제3회(1997년) ‘자연과 테크놀로지’, 제4회(1998년) ‘동풍’, 제5회(1999년) ‘20세기를 위한 진혼’, 제6회(2000년) ‘21세기를 위한 전주곡’, 제7회(2001년) ‘21세기를 위한 기원’, 제8회(2002년) ‘순례’, 제9회(2003년) ‘웃음’, 제10회(2004년) ‘Healing Earth’, 제11회(2005년) ‘Green Earth’, 제12회(2006년) ‘Green People’, 제13회(2007년) ‘나무’, 제14회(2008년) ‘어루만지다’, 제15회(2009년) ‘순례’, 제16회(2010년) ‘휘이∼ 휘이∼ 휘이∼’라는 주제로 관객과 만났다.
제5회에 공연된 뮤지컬 「평강공주와 바보온달」은 뉴욕 라마마 극장 예술감독인 엘렌 스튜어트가 제작·연출하고 4명의 배우와 지역주민 30여 명이 참여하며 주변의 자연 지형을 활용해 관객이 배우를 따라 이동하며 관람해야 하는 이색적인 프로그램이었다. 한편 부토댄스의 거장이며 당시 93세였던 오노 가즈오(1906~2010)가 아들과 함께 부토 공연을 펼쳤다. 제6회는 홍신자가 직접 출연하여 ‘인생’이라는 주제를 몸짓으로 표현한 무용이 선보였다.
2004년 제10회를 맞은 죽산국제예술제에서는 이른 아침의 누드 산책이 이색적으로 펼쳐졌고 ‘지구를 위한 치유’로 공연을 올렸다.
제14회는 ‘흙을 어루만지다’, ‘물을 어루만지다’라는 소주제 아래 관객이 참여하는 축제를 지향했다. 무용가이며 안무가인 아리시카가 ‘치유에 대한 마음’ 워크숍을 열었고, 덴마크의 웃음전도사 토마스 플린드트는 웃음에 관한 워크숍을, 현경은 생명 생태 문제에 대한 워크숍을 진행했다.
2009년에는 아르코정보예술관에서 ‘예술과 기록’ 열한 번째 시리즈로 ‘안성 죽산 국제예술제 15년 展―回歸’(5월 18일~6월 7일)를 전시하기도 했다.
‘자연과 인간, 예술의 만남’을 주제로 자연과 합일(合一)을 시도해온 축제로서, 무용을 중심으로 연극, 음악, 미술, 비디오 아트, 굿, 댄스파티, 다도, 요리 등이 탁 트인 자연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것이 안성 죽산 국제예술제의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