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령무는 절도 있는 동작을 통해 절제된 형식미를 강조하면서도, 당당하고 역동적인 춤사위를 통해 남성다운 힘과 기상을 표현하는 아름다운 춤이다. 여기에 대장부의 용맹한 정신세계를 담고 있다.
머리에는 짐승 털을 가공해 만든 전립(戰笠)을 쓰고, 몸에는 두루마기와 비슷한 모양의 동달이를 입었다. 동달이는 좁은 소매에 뒤가 트여 있고, 이 위에 전복을 걸쳤으며, 가슴에 띠를 둘러 앞으로 길게 늘어뜨렸다. 채찍 달린 지휘봉인 등채를 손에 들고, 사슴가죽으로 만든 신발인 목화(木靴)를 신는다. 전립에 달린 술과 늘어뜨려진 허리띠는 역동적인 춤사위를 돋보이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훈령무는 군대를 지휘하는 훈령 대장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한성준(韓成俊, 1874~1941)이 구한말 군대의 훈련 장면을 보고 착안한 것이다.
한성준이 남성 1인무로 만든 훈령무는 제자이며 손녀인 한영숙과 강선영에 의해 이어지고 있다. 또한 한영숙의 훈령무는 그의 제자 송준영과 정재만에 의해 재해석되어 이어지고 있다. 한영숙은 1969년 국가무형문화재(현, 국가무형유산) 승무 보유자로 지정되었으나 1989년 지정 해제되었고, 강선영은 1988년 국가무형문화재 태평무 보유자로 지정되었으나 2013년 지정 해제되었다.
송준영은 스승 한영숙의 부드럽고 우아한 동작에 기초하여 전라남도 지역 특유의 몸짓을 더한 남성 춤으로 만들었고, 이러한 훈령무를 1978년 무대 위에 올려 많은 인기를 얻었다. 1983년 정재만은 훈령무를 1인무로 재현했고, 1987년 ‘정재만 남무단’을 창단하면서 이 군무가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 외 강선영의 훈령무는 허튼타령, 자진타령, 자진모리, 당악으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