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린히읗과 함께 된이응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훈민정음』의 기본 문자 중의 하나인 후음 ‘ㅇ’에 획을 하나 더하여 만든 과정을 반영한 이름이다.
‘ㆆ’은 현대국어에서도 쓰이지 않지만, 15세기 국어에서도 매우 제한된 쓰임새를 보인다. 초성과 종성에 쓰이는 자음 문자로 창제되었지만, 한자어 표기에 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고유어의 표기에서는 초성에 쓰이지 않고, 보통 된소리 부호와 관형격 조사(또는 사이시옷)으로 쓰인다.
도라오시ᇙ 제, 니르고져 호ᇙ 배
先考ㆆ ᄠᅳᆮ, 快ㆆ 字, 하ᄂᆞᇙ ᄠᅳᆮ
가. 揖(ᅙᅳᆸ), 安(ᅙᅡᆫ)
나. 戌(슈ᇙ), 彆(벼ᇙ)
(1)은 관형사형 어미 ‘-ㄹ’과 함께 쓰인 것이며, (2)는 받침소리 없는 한자어나 고유어의 받침 ‘ㄹ’ 뒤에서 관형격 조사로 쓰인 것이다. (3)은 한자어에 사용된 것으로, (3가)는 동국정운식 한자음 표기로서 초성에 쓰인 것이며, (3나)는 『동국정운』의 이영보래(以影補來), 즉 영모(影母) ‘ㆆ’으로써 래모(來母) ‘ㄹ’을 보충하는 규정에 의해 종성에 쓰인 것이다.
이를 보면 『훈민정음』의 ‘ㆆ’은 후음 ‘ㅇ’에 획을 더해 만든 1차 가획 자음 문자로서 『훈민정음』의 17 자음 체계에 포함되지만, 하나의 독립된 음운 단위가 아닌 것으로 보이며, 고유어보다는 한자어에 주로 쓰인 문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