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交替, alternation)는 한 형태소가 다른 형태소와 결합하여 다른 형태소로 바뀌는, 즉 형태소의 모습이 바뀌는 현상을 의미하거나, 한 음소가 다른 음소 등의 음운 환경에 따라 다른 음소로 바뀌는 현상을 의미한다. 그런데 한 형태소가 다른 형태소로 바뀌는 현상은 보통 한 형태소에 포함된 음소가 다른 형태소에 포함된 음소의 영향으로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따로 구분하지 않고 하나로 통합된 채 설명되기도 한다.
결합 환경을 형태소 단위와 음소 단위로 각각 구분하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전자를 형태소 교체, 후자를 교체로 지칭하거나, 또는 형태소 단위의 변화를 교체, 음소 단위의 변화를 대치(代置, substitution)로 부르기도 한다.
형태소 교체는 형태론적 측면에서 형태소가 환경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조건과 요인 등의 환경에 따라 음운론적 교체와 형태론적 교체로 구분된다.
먼저, 음운론적 교체는 음소와 음소의 결합을 제한하는 음소 배열 제약과 음절과 음절의 결합에 대해 제한하는 음절 배열 제약에 의해 발생하는 현상을 의미하여, 형태소 경계를 없애면 대부분 음소 단위의 변화를 의미하는 대치와 일치한다. 예를 들면, 형태소 ‘잎’이 환경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는 현상을 말하는데, ‘잎이, 잎으로’ 등에서는 /잎/, ‘잎, 잎도’ 등에서는 /입/, ‘잎만’ 등에서는 /임/으로 실현되지만, 모두 ‘잎’의 문법적 기능이나 의미에 변화가 일어난 것은 아니다. 각각 모음 앞에 놓일 때, 휴지나 비음 이외의 자음 앞에 놓일 때, 비음 앞에 놓일 때 등과 같은 음운론적 환경에 따라 형태를 달리한 것일 뿐이다.
다음으로, 형태론적 교체는 동일한 형태소가 다른 형태소와 결합하는 형태소 경계를 중심으로 조금씩 다른 형태로 나타나는 현상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명령형 어미 ‘-너라, -거라, -여라’가 각각 ‘오다, 가다, 하다’라는 특정한 용언 어간에서만 나타나는 것으로, 음운론적 환경이 아닌 형태론적 조건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는 현상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