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음교체 ()

언어·문자
개념
한 단어에 사용된 모음을 다른 모음으로 바꾸는 음운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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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정의
한 단어에 사용된 모음을 다른 모음으로 바꾸는 음운교체.
내용

한 단어에 사용된 모음을 바꾸는 일은 주로 양성 모음과 음성 모음 사이에서 이루어진다. 모음 교체는 역사적으로 한국어의 모음조화에 관련된 ‘양성모음:음성모음’의 대립과 거의 대응되지만, 현대국어에서는 ‘저모음:고모음’의 대립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파생어는 일반적으로 실질형태소에 접사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단어이다. 그런데 접사에 의하지 않는 특이한 파생어 형성 방법을 내적 변화, 또는 내적 파생이라 일컫는데, 모음을 바꾸는 것만으로 새로운 의미가 만들어지므로 모음 교체도 내적 파생에 포함된다. <보기>에 제시된 두 단어의 관계는 모음 교체에 의한 파생으로 보아야 자연스럽다.

<보기> 맛[味]:멋, 마리[首]:머리, 낡-[朽]:늙-, 고소하-:구수하-, 동그랗-:둥그렇-, 빨갛-:뻘겋-, 가맣-:거멓-.

그리고, 단어 안의 모음을 바꾸는 파생어는 주로 의미 변화만을 가져오며, 문법적 기능은 변화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위의 <보기>에 제시된 두 단어는 접사에 의한 파생이 아니므로 ‘맛’에서 ‘멋’이 나온 것인지, ‘멋’에서 ‘맛’이 나온 것인지 알기 어렵다.

한편, 접사에 의한 파생에서는 의미 변화뿐만 아니라 문법적 기능도 바뀐다. 예를 들어, 동사 어간 ‘밟―’과 접두사 ‘짓―’이 결합한 ‘짓밟―’, 명사 ‘부채’와 접미사 ‘-질’이 결합한 ‘부채질’이 의미가 바뀐 파생어를 만든 것이라면, 동사 어간 ‘먹-’과 접미사 ‘-이’가 결합한 ‘먹이’는 의미뿐만 아니라, ‘동사→명사’라는 문법적 기능도 바꾼 것이다.

의의와 평가

한국어의 모음 교체에 의한 파생을 인구어(印歐語), 즉 인도와 유럽 지역에서 쓰는 언어에서 나타나는 모음 교체(ablaut)와 연계하여 설명하는 견해도 있다. 인구어의 모음 교체는 같은 어원에 속하는 단어 안의 모음을 교체하여 단어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현대 영어의 ‘singsangsung’처럼 동사의 굴절은 시제(時題)라는 문법적 기능에 변화를 가져온다.

참고문헌

『15세기 국어 파생법에 대한 연구』(구본관, 태학사, 1998)
『한국의 언어』(이익섭 외, 신구문화사, 1997)
『국어의 파생어형성 연구』(송철의, 태학사, 1992)
『국어학 개설』(이익섭, 학연사, 1986)
『개정판 국어사개설』(이기문, 민중서관, 1972; 탑출판사, 1977)
「국어의 형태론적 특질」(송철의, 『배달말』28, 2001)
「어사(語辭)의 분화에 나타나는 Ablaut적 현상에 대하여」(이기문, 『최현배선생환갑기념논문집』, 1954)
집필자
신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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