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열모의 『신편고등국어문법』(1946)의 이론에 준거하여 작성한 중학교 고급용 문법 교과서이다. 초급 중학교용인 『초급국어문법독본』(1948)과 함께 발행되었다.
1책, 국판, 84쪽. 1948년 9월 20일 서울 고려서적주식회사 발행. 표지와 내지에는 제목이 “고급국어문법독본”으로 되어 있으나 목차와 본문, 판권에는 “신편고급국어문법”으로 되어 있다. 함께 발행한 『초급국어문법독본』의 “미리아리”(머리말)에는 『신편고급국어문법』이 언급된 것으로 보아, 함께 발행된 『초급국어문법독본』과 짝을 맞추도록 출판 과정에서 제목이 바뀐 듯하다.
『고급국어문법독본』은 “총논, 각논”으로 크게 구분되며, “각논”은 “제1장 낱뜻, 제2장 감말, 제3장 감말의 꼴(相), 제4장 감말의 빛(格), 제5장 감말의 상관(相關), 제6장 성분의 통합관계” 등의 총 6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지, 각 과마다 연습 문제를 두지 않아 문법 교과서보다는 문법서에 가까운 형식을 보인다.
전체 내용에서는 문장을 해석하는 방법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정열모의 『신편고등국어문법』(1946)처럼 조사와 어미를 다 독립 품사로 세우지 않은 문법 체계를 따르고 있다. 또한 문장 성분을 이루는 어절 범주를 ‘감말’이라 하고, 어절 범주를 분석한 하위 범주를 ‘낱뜻’으로 처리하고 있는데, 이러한 ‘감말’과 ‘낱뜻’은 어절 범주와 형태소와 유사하다. 또한 ‘으뜸낱뜻’과 ‘도움낱뜻’의 구분에 어기와 접사, 명사와 조사, 동사와 어미의 결합 등이 혼합되어 있지만, 구조주의 문법의 분석 원리에 기반한 것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
1945년 해방 이후 우리말의 문법 교육에 대한 필연적 요구에 부응하여 발행된 것으로, 우리나라 학교 문법의 정립 과정을 살필 수 있다. 그리고 조사와 어미를 품사로 따로 구분하지 않는 등의 정열모의 문법 체계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