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에서는 초성 문자로 먼저 발음 기관의 모양을 본떠 기본 문자인 ‘ ㄱ, ㄴ, ㅁ, ㅅ, ㅇ’를 만들고, 기본 문자에 소리가 센 정도에 따라 획을 하나 또는 둘을 더하여 문자를 만드는 가획의 원리를 적용하여 ‘ ㅋ, ㄷ, ㅌ, ㅂ, ㅍ, ㅈ, ㅊ, ㆆ, ㅎ’의 문자 9개를 만들어 내는데, 획을 더하여 만들었다고 하여 이들을 ‘가획자(加劃字)’라 부른다.
‘가획(加劃)’은 『훈민정음』(해례본)의 「제자해」에 ‘성출초려고가획(聲出稍厲故加劃)’의 ‘가획(加劃)’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기본 문자 ‘ㄱ ㄴ ㅁ ㅅ ㅇ’에 소리가 세어짐에 따라, 획을 하나씩 더하여 1차 가획 문자 ‘ㅋ, ㄷ, ㅂ, ㅈ, ㆆ’의 5자와 2차 가획 문자 ‘ㅌ, ㅍ, ㅊ, ㅎ’의 4자를 순차적으로 만든다.
『훈민정음』에서는 기본 문자에 획을 더하는 이유에 대해 기본 문자 ‘ㄱ, ㄴ, ㅁ, ㅅ, ㅇ’에 비해 가획 문자들이 ‘성출초려(聲出稍厲)’, 즉 소리 나는 것이 조금 세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2차 가획 문자도 동일한 이유로 획을 더하여 만들며 단지, 아음에만 2차 가획 문자를 만들지 않아서 2차 가획 문자는 4개만 만들어진다. 기본 문자 등에 획을 더하는 용어 ‘려(厲)’의 의미는 현대국어의 음운 용어로 설명하기 쉽지 않은 개념으로, 보통은 한자의 뜻을 그대로 살려 ‘세다’ 정도로 풀이를 하나, 정확한 의미는 아니어서 ‘려(厲)’를 그대로 사용하기도 한다.
‘ㄴ, ㅁ, ㅇ’이 기본 문자인 것은 ‘기성최불려(其聲㝡不厲)’, 즉 그 소리가 가장 세지 않기 때문이며, ‘ㅅ’이 ‘ㅈ’에 비하여 ‘성불려(聲不厲)’, 즉 소리가 세지 않기 때문에 기본 문자로 삼은 이유에서도 ‘려(厲)’가 사용된다. 한편, ‘ㄱ’을 기본 문자로 삼은 것은 ‘ㆁ’의 소리가 후음의 ‘ㅇ’과 비슷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