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시기와 달리 어간 형태소의 음운적 구조가 변화하는 것, 즉 어간의 기저형이 달리 변화되는 것을 말한다. 국내에 소개된 재구조화는 학자에 따라 다양한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국어 연구에서 널리 사용되는 개념으로 ‘어간 형태소의 기저형, 즉 음운적 구조의 변화’로 사용하는 경우이다. 킹(1969)은 재구조화를 ‘기저형의 재구조화’로 보았는데, 재구조화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나 예가 없이 조금은 모호하게 사용되었다. 재구조화의 좁은 의미이다.
둘째, ‘문법 구조에서 일어나는 모든 수정’으로 사용하는 경우이다. 바이논(1977)은 ‘문법의 구조’을 규칙의 체계와 기저형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사용하여, 형태소의 기저형이 변화하는 것뿐만 생성 음운론의 주된 관심사였던 규칙 첨가, 규칙 재배열 등에 의해서 변화하는 것도 재구조화로 포함시켰다. 이러한 개념은 넓은 의미의 재구조화에 해당하며, 좁은 의미의 재구조화에 대해서는 ‘어휘적 재구조화(lexical restructuring)’라고 하였다.
셋째, 재구조화와 재어휘화(relexicalization)를 구별하는 경우이다. 제퍼스와 레히스트(1979)는 재구조화를 ‘음운론적 체계의 구성에 있어서의 변화’로 보았고, 재어휘화(再語彙化)는 ‘형태소의 음운 구조에 있어서의 변화’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킹(1969)의 재구조화는 이 경우 재어휘화에 해당되는 셈이다.
국어 연구에서 재구조화는 재어휘화라고 불리는데, ‘기저형의 변화’ 정도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재구조화의 대상은 어간뿐 아니라 어미에서도 가능하지만, 어미 부분은 크게 주목받지 못하였으므로, 국어 연구에서의 재구조화는 대부분 어간의 재구조화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