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국어에서는 대표형태의 어간에 평서형 종결어미 ‘-다’가 붙은 활용형을 기본형으로 설정한다.
1933년 한글 맞춤법 통일안이 제정된 후 그 당시 기본형에 대한 논의는 어간만을 기본형으로 보는 견해와 지금과 같이 어간에 어미 ‘-다’가 결합한 것을 기본형으로 보는 견해, 그리고 선어말어미 ‘-는-’까지 포함하는 견해 등이 있었다.
1960년대에는 지금과 같이 어간에 어미 ‘-다’를 붙인 것을 기본형으로 보았으나, 사동과 피동을 나타내는 ‘-이-, -히-, -리-, -기-, -우-, -구-, -추-’가 결합될 때, 이를 포함한 것을 기본형으로 보는 견해와 포함하지 않은 것을 기본형으로 보는 견해로 나뉘었다.
어간에 종결어미 ‘-다’가 붙는다는 것은 어떠한 선어말어미도 포함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잡다’라는 동사가 ‘잡았다, 잡겠다, 잡는다, 잡더라, 잡으시다’ 등과 같이 활용하는 경우, 이러한 활용형에 포함된 선어말어미 ‘-았-, -겠-, -는-, -더-, -으시-’ 등은 기본형에 포함되지 않는다. 또한, 선어말어미와는 달리 피동접미사나 사동접미사는 기본형에 포함된다. 접사가 결합하여 형성된 파생어는 하나의 단어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동접미사 ‘-이-’가 결합한 활용형 ‘먹이겠다’의 경우 그 기본형은 선어말어미 ‘-겠-’을 제외한 ‘먹이다’가 된다. ‘어간’이 단어가 활용할 때 변하지 않는 부분인 것을 생각하면 ‘먹이고, 먹이니, 먹이어서, 먹이므로……’ 등을 통해 어간 ‘먹이-’에 평서형 종결어미 ‘-다’가 붙은 활용형인 ‘먹이다’가 기본형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