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화란 명사 기능을 하는 형태로 바뀌는 문법 현상으로, 어휘적 단위에서 이루어지는 ‘형태적 명사화’와 문장에서 실현되는 ‘통사적 명사화’로 나뉜다.
‘형태적 명사화’는 흔히 명사 파생 접미사 ‘-음/-ㅁ’, ‘-기’, ‘-이’, ‘-개’ 등이 어기에 결합하여 나타난다. ‘기다림’, ‘보기’, ‘놀이’, ‘날개’ 등은 각각의 어기 ‘기다리-’, ‘놀-’, ‘보-’, ‘날-’에 파생접미사 ‘-ㅁ’, ‘-기’, ‘-이’, ‘-개’를 결합하여 명사화한 예이다.
일반적으로 ‘명사화’라고 지칭하는 ‘통사적 명사화’는 명사화 어미 ‘-음/-ㅁ’, ‘-기’를 결합하여 문장이 명사의 기능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명사화 구문은 외적으로는 명사성을 보이지만, 내적으로는 동사성을 보이는 특성을 가진다.
예를 들어, ‘철수가 책을 빨리 읽었음이 분명하다.’의 문장에서 ‘철수가 책을 빨리 읽었-’은 명사화 어미 ‘-음’을 결합하여 명사화된 것이다. 외적으로는 ‘철수가 책을 빨리 읽었음’ 자리에 다른 명사가 와도 통사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으나, 내적으로는 ‘철수가 책을 빨리 읽었음’이 책을 읽는 행위적 의미를 담게 된다.
명사화 어미 ‘-음/-ㅁ’과 ‘-기’는 쓰이는 분포에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않아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대체로 ‘-음/-ㅁ’은 과거와 관련을 가지는 현실성 내지는 상태의 존재에 관련되는 것으로 보고, ‘-기’는 미래와 관련을 가지는 가상적 사건에 관련된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