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극어는 범언어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언어별로 차이는 있으나, 부정 문맥에서 쓰이는 점은 공통적이다.
부정문은 부정극어를 허가(통제/확인)할 수 있는 부정어를 갖고 있는 문장이다. 부정극어를 허가할 수 있는 부정어는 ‘부인하다, 불행하다, 비인간적, 무정하다, 몰인정하다’ 등과 같은 ‘어휘적 부정어’와 ‘아니-, 못, 말-, 없-, 모르-’ 등과 같은 ‘통사적 부정어’로 나뉜다. 다양한 부정극어가 쓰일 수 있는 부정문은 대체로 통사적 부정어에 의해 부정 문맥을 형성하는 경우이다.
부정극어는 ‘단어형 부정극어’와 ‘구형 부정극어’가 있다. ‘단어형 부정극어’는 ‘전혀, 결코, 도무지, 당최, 그다지, 별로, 절대, 미처, 채, 차마’ 등과 같이 분리되지 않는 한 단어를 뜻한다. ‘구형 부정극어’는 ‘아무도, 누구도, 조금도, 절대로’ 등과 같이 분리 가능한 구성으로, 일반적으로 ‘명사(구)+조사’의 형식의 부정극어를 가리킨다.
부정극어의 예를 들면, ‘학교에는 아무도 없다’에서 부정극어 ‘아무도’는 통사적 부정어 ‘없다’에 의해 허가되어 자연스러운 부정문을 이루지만, ‘학교에는 아무도 있다’가 될 경우는 부정어가 없는 긍정문이 되어 부정극어 ‘아무도’는 쓰일 수 없게 된다.
‘날씨가 여간 춥지 않다’와 같은 문장은 통사적 부정어가 부정극어 ‘여간’과 함께 쓰인 경우이다. 이 부정문은 ‘날씨가 매우 춥다’는 긍정적 의미를 담게 되므로 이와 같은 부정극어를 따로 ‘의사 부정극어’로 설정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