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문은 후행절을 강조하기 위해 선행절에 나타나는 사실을 긍정하기는 하나, 후행절에 부정적인 사실을 함축하는 문장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선행절에서 어떠한 일이 벌어지면 후행절에서는 마땅히 그에 대한 결과가 나타나야 하는데, 그 예측 내지는 기대를 뒤집고 뜻밖의 결과가 나오는 문장을 말한다.
예를 들어, ‘비가 와도, 소풍은 간다’라는 문장은 ‘비가 오면 소풍을 가지 않기가 쉽다’는 예측을 뒤집는다. 선행절의 ‘비가 오-’와 접속어미 ‘-아도’가 결합하여 ‘비가 오면 기대되는 내용(=소풍을 가지 않기가 쉽다)’이 후행절의 ‘소풍은 간다’로 부정된 것이다.
‘너의 계획과 포부는 좋으나, 그것은 한 꿈에 불과하다’는 문장에서도 ‘너의 계획과 포부가 좋으면 긍정적인 결과가 올 것이다’는 예측을 뒤집는다. 선행절의 ‘너의 계획과 포부는 좋-’와 접속어미 ‘-으나’가 결합하여 ‘기대되는 내용(=긍정적인 결과가 올 것이다)’이 후행절의 ‘그것은 한 꿈에 불과하다’로 부정된 것이다.
양보문을 만드는 접속어미에 대한 분류는 학자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어미는 ‘-아도, -더라도, -은들, -을지라도, -을지언정’ 등이다. 이와는 달리 ‘-으나, -지만’ 등은 학자에 따라, 명제에 따라 견해가 다양하게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