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체계를 축소하고 일반원리와 계층구조상의 범주들 사이의 지배관계와 결속관계를 가지고 통사현상을 총괄적으로 설명하는 이론이다.
미국의 언어학자 노암 촘스키의 저서 『지배결속이론(Lectures on Government and Binding Theory)』(1981)에 의해 구체화된 변형생성문법 이론으로, 지배와 결속의 개념이 이론의 중심이 되어 지배결속이론이라 한다. 이 이론은 이전의 변형생성문법 이론과 같이 언어 사용과 언어 이해의 바탕이 되는 내재적 언어를 연구 대상으로 하여 언어능력을 규명하고자 하는 것이다.
지배결속이론에서 통사부는 D-구조 층위와 S-구조 층위로 구성되어 있으며, 논리형식부의 논리형식 표시층위를 합하여 ‘통사론’의 범위로 잡고 있다. D-구조 층위와 S-구조 층위는 극히 일반적이고 제약되지 않은 ‘알파 이동’(Move-α)이라는 규칙에 의하여 연관을 맺고 있다. 초기 변형문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던 변형 규칙의 기능이 축소되어, 문법의 연구가 ‘규칙체계’에 대한 연구에서 ‘원리체계’에 대한 연구로 그 초점을 옮기게 되었다. 문법은 그 문장에 각 표시층위에 해당하는 일련의 구조기술을 부여하게 되는데, 구조 기술의 속성과 적격성 여부는 다음의 일련의 하위 원리에 의하여 결정된다.
지배결속이론의 원리체계는 ‘핵계층이론(X-bar theory), 의미역이론(Theta-Theory ), 격이론(Case theory), 결속이론(Binding theory), 한계이론(Bounding theory), 지배이론(Government theory), 통제이론(Control theory)’ 등으로 구성된다.
‘핵계층이론’은 기저부에서 생성된 구조에 어휘삽입이 이루어진 D-구조의 구성소 구조를 규명하는 이론으로, 기본틀은 ‘핵어(Head), 보충어(Complement), 지정어(Specifier), 부가어(Adjunct)’ 등의 요소로 이루어진다. 핵어(Head)는 구를 구성하는 것 중에서 핵심적인 것을 가리키는데, 명사구(NP)에서는 명사(N)가, 동사구(VP)에서는 동사(V)가 핵어가 되며, 일반화시켜서 XP에서는 X가 핵어라고 할 수 있다. 보충어(Complement)는 핵어가 의미상으로 완결되기 위해 꼭 필요한 비핵어 요소이며, 지정어(Specifier)는 핵어의 앞에서 핵어를 한정해주는 비핵어 요소이다. 부가어(Adjunct)는 수의적 비핵어 요소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각 어휘범주 X는 X′의 핵어(Head)가 되며, 이때 X′를 X의 투사범주라 한다. X′는 X와 보충어로 구성되며, X′는 다시 지정어와 함께 최대투사 범주 X′를 이룬다. 핵어(Head)인 X와 X의 자매항인 보충어(COMP)가 X′를 이루고, X′와 XP의 자녀항인 지정어(SPEC)가 XP를 이룬다. 다시 말해서, 구를 ‘XP’라 한다면 ‘XP→SPEC X′, X′→COMP X’가 되는 것이 핵계층이론의 기본형이다. 이와 같은 핵계층이론에서는 어순을 명시해 주지 않는데, 이는 다른 원리들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의미역이론’은 의미역(thematic role) 부여에 관한 문제를 다룬다. 의미역은 핵어에 의해 지배되는 요소 또는 그 위치에만 부여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랑하다(love)’라는 핵어 내지는 서술어는 ‘A가, B를’과 같은 두 개의 논항을 필요로 하며, 이는 ‘행동주’와 ‘피동주’의 의미역이 부여된다.
‘격이론’은 격 부여와 관련된 문제를 다룬다. 시제는 구조적 격을, 명사와 형용사는 내재적 격을 부여하며, 전치사는 언어에 따라 구조적 또는 내재적 격을 부여하기도 한다. 격이론의 주요 원리인 격여과에 따라, 음운적 내용을 가진 모든 명사구는 격이 표시되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모든 음성적으로 실현되는 명사구는 반드시 격을 가져야 하고, 격 부여에 대한 구조적 설명을 위해 명사구가 인접한 요소에 의해 지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속이론’은 지배결속이론의 여러 하위 원칙들 가운데 하나로, 명사구끼리의 지시 관계를 다루는 이론이다. 다시 말해서 관계를 이루는 명사구들은 조응사(재귀대명사, 상호대명사), 대명사류, 어휘적명사(이름, 변항) 등과 그것들의 잠재적인 선행사를 말한다. 상위 요소가 하위 요소의 지시를 결정해주는 의존관계 개념이라 할 수 있으며, 이 이론의 기본 개념은 성분통어(C-command)이다. 결속관계는 ‘a가 b와 동일지시이고, b가 a를 성분통어하면, a가 b에 결속된다’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John loves himself.’(존은 자신을 사랑한다)라는 문장에서 ‘John(존)’은 ‘b’이고 ‘himself(자신)’은 결속되는 ‘a’이다. 여기에서 ‘John(존)’과 ‘himself(자신)’은 동일지시이고, ‘b’인 ‘John(존)’이 나머지를 성분통어하므로 ‘a’인 ‘himself(자신)’는 ‘John(존)’에게 결속된다.
‘한계이론’은 ‘알파 이동’(Move-α)이 갖는 제약 조건으로, 주로 이동 규칙에 따르는 흔적과 선행사와의 하위인접 관계를 비롯한 국부성 현상의 적용 한계에 대한 이론이다. 한계이론의 핵심적인 원리로는 하위인접 조건이 있다. 하위인접 조건에 따르면, 어떠한 성분도 단 한 번의 이동으로 둘 이상의 한계교점 밖으로 이동할 수 없으며, 명사구와 절은 한계교점이 된다. α가 β에 하위인접하려면, β를 관할하지 않으면서 α에 장벽이 되는 범주가 둘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고 정리할 수 있다.
‘지배이론’은 지배결속이론의 중심적인 하위 이론으로 한 성분이 다른 성분을 관할하는 관계를 다루는 구조적 의존 관계에 관여한다. 지배이론의 기본적인 개념은 한 구성에서 핵어(Head)와 그 보충어(Complement)와의 관계를 가리킨다.
지배는 ‘α는 β를 지배한다. 단, α는 β를 성분통어하는 최소지배자이고, α와 β 사이에 S′ 또는 명사구(NP)가 끼어들지 않는다’와 같이 정의할 수 있다. 따라서 지배는 하위범주화와 긴밀히 관련되어 있으며, ‘격이론, 의미역이론, 결속이론’ 등 모든 원리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통제이론’은 공범주(empty category)의 하나인 PRO와 그 가능한 선행사의 관계를 다룬다. PRO는 음성적 실체가 없는 대명사적인 빈 범주로서 격을 부여받지 않으며, 지배도 받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통제이론은 지배범주를 갖지 않는 PRO의 결속, 즉 동일지시 여부를 설명하는 이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