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현은 1931년 11월 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태어나 나카모도소학교[中本小學校]와 오사카중학교[大阪中學校]를 졸업하였다. 해방 후 서울의 경동고등학교와 의과대학 예과에서 공부하였으나 다시 일본으로 밀항하여 도쿄에서 창작활동을 하였다. 1962년에 귀국하여 함경북도에 있는 경성도자기연합회사 경성도자기공장 창작가로 30여 년간 도자기를 창작하였다. 1995년 1월 1일에 사망하였다.
김보현은 귀국한 1962년부터 회령 오지를 비롯한 진사유약 연구를 하였고 진사 도자기 작품 수백여 점을 제작하였다. 중국이나 러시아 등지에서 수입한 진사유약은 색상이 탁하였고, 일본에서 수입한 것은 가벼웠기 때문에 그는 새로운 진사유약을 개발하였던 것이다. 김보현은 ‘홍보석’이라 부를 정도로 맑으면서도 밝고 깊이가 있는 붉은 진사유약을 개발하여 1985년에 국가과학기술위원회로부터 진사유 발명권을 수여받았다.
1962년부터 「진사유꽃병」, 「색유꽃병」 등 진사유를 사용한 도자기를 제작하였다. 1963년 「진사유보시기」를 전국미술써클전람회에 출품하여 1등상을 받았고 1964년에 「진사유꽃병」으로 국가미술전람회 2등상을 수상하였다. 1985년에 제작한 「진사유꽃병」은 국가미술전람회 은메달을 받았고, 1986년에는 「진사유꽃병」으로 일본 아사히합영회사 전람회에서 2등상을 받는 등 김보현은 진사도자기를 제작하는 대표적인 공예가로 활동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