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물가와 호수 등에서 흔히 관찰이 가능한 철새이다. 몸에 비해 머리가 크고 부리가 긴 코발트색의 조류이다.
우리나라에서 번식한 물총새는 주로 필리핀에서 월동한다. 최근에 일부 개체의 경우, 제주도에서 월동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국제적으로는 바이칼호, 아무르강, 우수리강 유역, 만주, 중국, 일본 등지에서 번식하며, 월동지는 인도차이나반도, 말레이반도, 필리핀 등이다. 학명은 Alcedo atthis 이다.
예로부터 물총새를 푸른빛을 띤 보석 비취에 비유하여 ‘취조’ 혹은 ‘청우작(靑羽雀)’이라고 불렀다. 또한 사냥을 잘하는 호랑이 또는 늑대에 비유하여 ‘어호(魚虎)’ 혹은 ‘어구(魚狗)’라고도 불렀다. 물의 새라는 뜻으로 ‘물새’ 혹은 ‘쇠새’라고도 하였다.
날개 길이는 66∼72㎜, 부리 길이는 29∼38.5㎜, 부척(跗蹠)은 7∼9.5㎜이다. 번식기는 3∼8월이며 한배 산란 수는 4∼7개이다. 포란 기간은 19∼21일이며 육추(育雛) 기간은 23∼27일이다.
물가에 있는 언덕, 흙으로 된 벼랑 등에 구멍을 파고 둥지를 튼다. 둥지는 길이 0.5∼1m, 폭 6∼9㎝의 긴 터널 모양이며 흙, 고기뼈 등을 깔아둔다. 보통의 새와 달리 배설물 등을 버리지 않아 둥지 내부는 냄새가 심하게 난다. 그래서 자주 물에 깃을 씻는다. 먹이는 주로 민물고기이며 양서류, 수서곤충 및 갑각류 등도 즐겨 먹는다.
물가에서 정지하고 있다가 물고기가 발견되면 바로 물속에 뛰어들거나 공중으로 날아올라 물 위의 2∼3m 공중에서 정지비행하다 급강하하여 물고기를 잡는다. 잡은 후에는 바로 나뭇가지나 말뚝에 부딪쳐 죽인 후 먹는다. 암컷에게 구애를 할 때 보통 물고기를 잡아 주는데 암컷이 받아먹으면 청혼을 받아준 것이고 받지 않으면 실패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