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하지 않게 볼 수 있는 여름철새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 타이완, 만주에서 번식하고 필리핀, 셀레베스 등에서 월동한다. 학명은 Halcyon coromanda이다.
부리 길이는 53∼59㎜, 날개 길이는 118∼128㎜, 부척(跗蹠: 새의 다리에서 정강이뼈와 발가락 사이의 부분)은 15∼18㎜이다. 부리는 두껍고 몸 전체가 갈색을 띤 붉은색이다. 허리에는 엷은 푸른색의 줄이 있다. 고목의 구멍, 벼랑의 동굴 속, 흙벽에 구멍을 파서 둥지를 짓는다.
햇빛이 들지 않는 우거진 숲 속에서 서식하므로 직접 확인하는 것은 어렵다. 보통 독특한 울음소리로 서식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산란기는 주로 6∼7월이며 알의 개수는 5∼6개이다. 암수가 교대로 포란한다. 먹이는 개구리를 비롯하여 지렁이, 가재, 곤충 성충, 소형 담수어류 등이다.
몸이 전체적으로 갈색을 띤 붉은색이라서 선조들은 ‘적우작(赤羽雀)’이라고 불렀으며 영문이름인 Ruddy는 ‘붉다’의 뜻으로 붙여졌다. 허리에는 세로로 푸른색이 보인다고 해서 ‘비취’라고도 불렀다.
전설에 따르면 옛날 부모 말을 잘 안 듣는 아들이 있었는데 어머니가 많이 아파 물을 달라 했더니 화로에서 타고 있는 붉은 숯덩이를 보여주었다. 어머니는 결국 죽고 말았는데, 아들은 신의 저주를 받아 빨간 새(호반새)가 되었다. 빨간 새가 된 아들은 물에 비쳐진 빨간 모습이 불처럼 보여져 물을 마실 수 없었다. 따라서 호반새는 비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하여 수연조(水戀鳥)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