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산야에서 잘 자란다.오배자나무, 굴나무, 뿔나무, 불나무 등으로도 불린다. 원산지는 한국,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이다. 학명은 Rhus chinensis Mill. 이다. 나무의 지름은 10∼15㎝, 높이는 5∼9m이다.
완도 예송리 상록수림(천연기념물, 1962년 지정), 옹진 대청도 동백나무 자생북한지(천연기념물, 1962년 지정), 영양 감천리 측백나무 숲(천연기념물, 1962년 지정), 보령 외연도 상록수림(천연기념물, 1962년 지정), 남해 물건리 방조어부림(천연기념물, 1962년 지정), 함양상림(천연기념물, 1962년 지정) 등 천연기념물 내의 주요 수종을 구성한다.
잎은 어긋나기를 하고 홀수깃모양겹잎이다. 잎의 길이는 30∼40㎝로 잎줄기에 날개가 있다. 소엽은 7∼13개로 달걀 모양의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이며 뾰족 끝 또는 짧은 뾰족 끝이다. 소엽의 길이는 5∼12㎝, 너비는 6∼25㎝이다. 잎의 가장자리에는 거친 톱니가 드문드문 있다.
잎에 충영인 오배자(五倍子)가 달리고 가을에는 붉게 단풍이 든다. 꽃은 암수딴몸으로 원뿔꽃차례가 가지 끝에 정생한다. 7∼8월에 황백색의 꽃이 핀다. 꽃받침과 꽃잎은 5∼6개, 수술은 5개이다. 암꽃에는 발육이 불완전한 5개의 수술, 3개의 암술대, 1실의 씨방이 있다.
열매는 핵과로 황갈색의 잔털이 있고 10월에 황적색으로 익는다. 신맛과 짠맛이 돌며 백색 껍질로 덮여 있다. 줄기는 곧게 자라며 굵은 가지가 드문드문 나온다. 어린가지는 황갈색이고 털이 밀생한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다.
붉나무는 예전에 집에 있는 소금이 바닥나고 소금장수의 발길도 끊어져 바닷물을 정제한 소금을 구할 수 없을 때 대용으로 염분을 구하는 데에 사용되었다. 붉나무 열매는 가운데에 단단한 씨가 있고 그 주위를 과육이 둘러싸고 있는데, 가을이 깊어갈수록 이 과육은 소금을 발라놓은 것처럼 하얗게 된다.
여기에는 제법 짠맛이 날 정도로 소금기가 있는데, 이것을 긁어모으면 훌륭한 소금 대용품이 되었다. 붉나무를 한자로 염부목(鹽膚木) 또는 목염(木鹽)이라 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또 붉나무에는 타닌이 많이 들어 있는 오배자라는 벌레 혹이 달린다. 가죽을 가공할 때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자원인 동시에 약재였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오배자 속의 벌레는 긁어 버리고 끓는 물에 씻어서 사용하는데 피부가 헐거나 버짐이 생겨 가렵고 고름 또는 진물이 흐르는 것을 낫게 하며, 어린이의 얼굴에 생긴 종기, 어른의 입안이 헌 것 등을 치료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현재 붉나무 추출물을 포함하는 당뇨병 치료 또는 예방용 조성물 등에 관한 특허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