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송나무는 소나무과의 늘푸른나무이다. 울릉도와 일본에만 있고 한반도에는 자라지 않는다. 울릉도의 솔송나무는 바닷가에서 가까운 곳보다는 조금 고도가 높은 곳에서 주로 자란다. 여러 그루가 모여 숲을 이루는 경우는 드물고 한두 그루씩 띄엄띄엄 자란다. 학명은 Tsuga sieblodii Carriere 이다.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내음성 수종으로, 수형이 아름다워 육지에서는 간혹 공원수로 식재한다. 경상북도 울릉군 서면 태하리의 태하동 솔송나무 · 섬잣나무 · 너도밤나무 군락이 1962년 12월 7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꽃은 4∼5월에 피며, 암꽃과 수꽃이 한 나무에서 피는 암수한그루다. 열매는 2년생 가지 끝에서 아래를 향해 달린다. 어린나무는 어두운 숲속에서도 생육이 가능하다. 잘 자란 나무는 높이 30m, 둘레 80㎝까지도 생육한다.
울릉도 솔송나무는 1794년(정조 18)에 강원도관찰사 심진현(沈晉賢)이 울릉도를 조사하고 올린 보고서에 처음 등장한다. 원전에는 전나무를 뜻하는 ‘회(檜)’라고 기록되어 있으나 울릉도의 식생을 고려할 때 솔송나무임을 알 수 있다. 처음에는 설송(雪松)나무로 불리다가 지금의 솔송나무가 된 것으로 유추하고 있다.
울릉도는 이름과 같이 ‘숲이 울창한 언덕 섬’이었다. 하지만 구한말 울릉도의 울창한 산림 벌채권을 두고 러시아와 일본이 다투다가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인들이 울릉도의 울창한 산림을 송두리째 베어가 버렸다. 이때 목재 가치가 뛰어난 많은 솔송나무 거목들이 베어졌다.
솔송나무는 공원, 광장 등지의 반그늘진 곳에 정원수 또는 공원수로 식재하면 좋다. 목재는 건축재나 기구재, 펄프재로 쓰이고 나무껍질에서는 타닌을 추출한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솔송나무가 거의 희귀종에 가까운 나무이지만 북아메리카에서는 솔송나무(미국솔송나무)가 목재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나무로 미송(Douglas fir)과 함께 대형 목조구조물의 기둥 등 구조용재로 널리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