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본존불의 높이 235㎝, 협시보살상의 높이 196㎝. 본존불인 비로자나불과 협시보살인 문수보살과 보현보살로 구성된 비로자나삼존불로, 목조로 제작되었다.
비로자나삼존불상은 원래 경상북도 성주의 금당사(金塘寺)에 봉안되어 있었다. 이 절이 폐사될 때 그 말사인 가야산 용기사(龍起寺)로 옮겨졌다가 1897년에 범운(梵雲) 스님에 의해 해인사로 이안되었다.
비로자나불은 방형의 얼굴, 둥근 어깨, 높은 무릎의 안정적이고 단단한 체구를 지녔다. 수인은 오른손으로 왼손을 감싼 권인의 비로자나 수인을 가슴 앞에서 모아 합장한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조선시대 비로자나불상의 수인은 지권인이 아닌 권인이 일반적이다.
둥근 머리 모양에 반달형의 중앙계주와 원통형의 정상계주가 모두 표현되어 있다. 얼굴은 사각형으로 반달형의 눈썹, 돌출된 코, 입 꼬리가 살짝 치켜진 입 등 전형적인 조선 후기 불상의 상호이다.
옷을 입은 방식은 대의를 2개 겹쳐 입은 이중착의인데, 양어깨와 무릎 끝은 팽팽하게 당겨져 주름이 없으며, 그 끝 단에 규칙적으로 잡힌 옷주름이 형식적으로 표현되었다. 넓게 파인 가슴에는 마치 꽃잎같이 도식화된 군의 자락이 표현되어 있는데 이는 조선 후기 불상에서 보이는 전형적인 특성이다.
좌우 협시보살상은 본존불과 같은 상호에 똑같은 형식의 법의를 입고 있다. 높은 보관과 양쪽 어깨로 흘러내린 보발을 하고 있으며, 좌우대칭으로 손에 연화가지를 들고 있다. 가슴의 영락장식은 매우 간략하게 표현되었다.
엄숙하고 강인한 상호에 당당한 신체가 잘 표현된 좌상으로, 2m가 넘는 크기의 압도적인 불상이다. 이 비로자나삼존불은 정확한 조성연대를 알 수 없으나, 삼존불 법의의 착의 방법, 상호의 표현 방식 등으로 보아 17세기 이후 조선 후기에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