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강원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원래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판부면 금대리에 있는 영원사에 봉안되어 있던 불상을 현재 월정사 성보박물관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 불상에서 『능엄경언해』 1책, 『법화경언해』 1책, 원통형의 후령통 1점과 보자기 2점 등 복장유물이 발견되었다.
나무로 제작된 독존상이다. 둥근 머리에 소라 모양의 굵은 나발이 표현되어 있으며, 자그마한 정상계주와 반달형의 중심계주가 뚜렷하다. 얼굴은 방형이며 입이 작고 콧마루가 눈썹 사이에서부터 돌출되어 있다. 귓바퀴가 서있고 귓불에 이르기까지 밖으로 휘어져 있다. 백호는 코 뿌리에 붙어 작게 돌출되어 있다. 긴 상체에 낮은 무릎을 가지고 있다.
양손은 무릎 윗부분에서 손바닥을 위로 하여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있는데, 오른손은 부러져 후에 교체된 것이다. 원래의 부러진 오른손은 별도로 보관하고 있다. 이처럼 오른손이 가슴 위가 아닌 무릎 위로 내려오는 것은 16세기 후반부터 나타나는 특징이다.
양어깨를 감싸고 있는 옷은 두꺼우며 가슴에는 내의가 수평으로 가로질러 있다. 양어깨 위에 대칭적으로 접혀진 옷주름과, 오른쪽 어깨에 걸쳐진 옷자락에 표현된 세줄의 옷주름, 배 앞에서 길게 W자형으로 접혀진 옷자락이 모두 대칭적으로 표현되어 있어 도식적인 느낌이 든다.
이 목불좌상은 표정 없이 침잠한 얼굴 모습, 촘촘히 빈틈없이 새겨진 나발, 코와 작은 백호, 귀의 특징적인 표현, 두터운 통견의 불의와 옷주름 표현 등의 특징으로 미루어 1700년 전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복장유물인 『능엄경언해』는 1462년(세조 8) 간경도감에서 간행되었던 판본으로, 중세 한글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법화경언해』는 권2로 171∼260장이 남아 있는데, 간기가 있어 1545년에 간행된 쌍계사 판본임을 알 수 있다. 후령통 1점은 동으로 만들어진 원통형으로 높이 10㎝, 지름 3㎝이다. 보자기 2점은 각각 녹색과 붉은색 보자기로, 녹색보자기에는 ‘박씨갑자’라는 글씨가 있고, 그 외에 오곡과 호박 등이 들어 있다. 조성기는 남아있지 않다.
영원사 목불좌상은 조선 후기 불상의 일반적인 특징을 고루 갖추고 있으며 작품 상태도 양호하여 조선 후기, 특히 18세기의 불상 양식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이다. 또한 『능엄경언해』, 『법화경언해』 등의 복장유물도 가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