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연보 ()

조선시대사
문헌
김진규의 『서포행장』을 바탕으로 김만중의 일생을 기록한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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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김진규의 『서포행장』을 바탕으로 김만중의 일생을 기록한 전기.
개설

『서포연보(西浦年譜)』는 서포(西浦) 김만중(金萬重, 1637~1692)의 일대기이다. 그 내용은 1637년(인조 15) 출생부터 1715년(숙종 41) 묘소 앞에 표석을 세우고 조카 김진규가 그린 화상을 가묘에 봉안한 일까지의 기록을 연도별로 수록하였다.

편찬/발간 경위

이 책은 1708년(숙종 34)에 조카 김진규가 지은 ‘서포행장(西浦行狀)’과 그 내용을 바탕으로 1756년(영조 32)에서 1776년(영조 52) 사이에 종손 김양택(金陽澤) 또는 증손 김민재(金敏材)가 필사한 것이다. 일본 천리대학(天理大學) 금서문고(今西文庫)에 소장되었다.

서지적 사항

1책으로 된 필사본이며, 표지를 제외하고 62장이다. 표제에는 ‘서포연보 전(西浦年譜全)’이라고 표기되었다. 한 면은 10행 정도이나 일정하지 않으며 보충 설명을 위한 주석 성격의 글은 본문 1행 기준 2행으로 기술하였다. 즉 본문 내용에 ‘임진년 구월에 진사 일등 제오인에 합격하였다.’고 하고 2행으로 원래 으뜸이었는데 윤이지(尹履之)가 어린 아이의 복을 아끼자고 하여 오등이 되었던 사연을 기술하였다. 서체로 볼 때 여러 사람이 나누어 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1장에 ‘금서룡(今西龍)’이라는 장서인이 있고, 제62장에는 ‘금서룡 도서(今西龍圖書)’라는 장서인이 있어 장서 수집가이며 한국사 연구자였던 금서룡이 일본으로 가져간 것이라 생각된다.

내용

이 책은 김만중의 일생을 연도별로 기술하되 간지(干支)와 김만중의 나이를 기술하고 이어서 해당 연도의 사적을 월별로 기술하였다. 출생 해에만 명나라 연호와 출생일시를 표기하였다. 시문의 경우 저술한 사실만을 제시하고 내용은 문집에 실려 있다고 하여 문집을 참조하도록 하였는데 시문의 경우에는 시문을 짓게 된 계기와 정서를 서술하기도 하였다.

이 연보에 의하면 김만중은 1637년(인조 15) 2월 10일 오시(午時)에 출생하여 16세에 진사에 합격하였으며, 29세에 문과로 장원급제하여 홍문관에서 관직을 시작하였다. 51세인 우참찬 재직 당시에 희빈 장씨(禧嬪張氏)의 비리를 탄핵하다가 유배되었고, 그곳에서 1692년(숙종 18) 4월 30일 56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 그러나 1694년(숙종 20)에 복관되었으며, 1702년(숙종 28)에 문집이 간행되었다. 1711년(숙종 37) 장단부 서쪽에 묘를 옮겼으며, 1715년(숙종 41)에 표석을 세우고 영정을 봉안하였다.

이 연보에는 『당시성음합편(唐詩聲音合編)』, 『송률(宋律)』, 『고시선(古詩選)』, 『시선(詩選)』 등 현전하지 않는 그의 시선집이 소개되어 있다. 『당시성음합편』은 『당음(唐音)』,『정성(正聲)』,『당시품휘(唐詩品彙)』에서 선정한 시로 엮었고『송률』은 송나라 시에서 오언율시, 칠언율시, 칠언절구 등을 뽑아 엮었다.『고시선』은 서하(西河) 이민서(李敏敍)의 요청으로 6권 2책으로 간행되었고, 『시선』은 형 김만기(金萬基)와 함께 11권 4책으로 간행하였다. 이 작품들은『서포만필』, 『구운몽』 등의 작가로만 알려져 있는 김만중의 시학적 역량이 뛰어났음을 추정하게 하는 저작물들이다. 그밖에 32세 때, 천문역법 관련 서적인 『의상질의(儀象質疑)』, 『지구고증(地球考證)』 등을 편찬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의의와 평가

이 책은 서포 김만중과 그의 작품, 그리고 17세기 후반 역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참고문헌

『서포연보(西浦年譜)』
『서포연보』(김병국·최재남·정운채 공역, 서울대학교 출판부, 1992)
「『서포연보』의 성격과 김만중 연구」(최재남, 『한국학보』52, 일지사, 1989.)
「구운몽 저작시기 변증」(김병국, 『한국학보』51, 일지사,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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