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초문답도(漁樵問答圖)는 어부와 초부[나무꾼]가 서로 묻고 답하는 장면을 그린 고사인물화(故事人物畵)이다. 이 화제는 소옹(邵雍, 10111077)이 지은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의 「어초문대(漁樵問對)」나 소식(蘇軾, 10361101)의 『어초한화(漁樵閒話)』에서 그 연원을 찾아볼 수 있다.
어초문답도는 17세기 중반부터 18세기에 이르기까지 많이 그려졌다. 대표적인 어초문답도로 한시각(韓時覺, 1621~?)의 사위이자 화원으로 활동했던 이명욱(李明郁, 17세기 중엽18세기 초)의 작품이 꼽힌다. 이명욱은 1645년(인조 23)에 소현세자(昭顯世子, 16121645)를 따라 조선에 온 중국인 화가 맹영광(孟英光, 1590~1648)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명욱의 「어초문답도」[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는 그의 유일한 현존 작품으로, 물고기를 든 어부와 허리에 도끼를 찬 초부가 갈대숲 사이에서 서로 묻고 답하는 내용을 절파(浙派) 주1으로 완성하였다. 문인 화가 홍득구(洪得龜, 1653∼1724 이후)의 작품으로 전칭된 「어초문답도」[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도 유사한 구성을 보인다.
숙종(肅宗, 재위 16741720)의 어제가 쓰여 있는 「어초문답도」[국립중앙박물관 소장]는 이 화제가 궁중에서도 감상 되었음을 보여준다. 조선 후기의 어초문답도로는 정선(鄭敾, 16761759)과 이인상(李麟祥, 1710~1760)의 작품이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