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박물관 백자청화운룡문호(白磁靑畵雲龍文壺)는 조선 왕실의 연향에 필요한 화준(花樽)과 주준(酒樽)의 용도로 제작되었다.
백자청화운룡문호는 높이 45㎝이며, 직립한 아가리에서 점차 팽창되어 어깨 부분에서 넓어졌다가 굽 아래로 다시 좁아지는 전형적인 입호(立壺) 형태를 띠고 있다. 문양은 아가리와 어깨, 굽 부분에 두 줄 선문을 그어 문양대 구획을 하였다. 아가리에는 초화문을 사면에 간략하게 그리고 어깨에는 여의두 종속문을 배치하였다.
운룡문(雲龍文) 묘사는 필선이 강하고 윤곽이 뚜렷하다. 용의 머리가 몸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묘사되어 19세기 형식을 보이고 있다. 용은 가로로 긴 몸통에 발가락 네 개가 표현된 사조용(四爪龍)이며 구름과 여의주를 함께 묘사하였다.
용의 얼굴과 비늘은 윤곽선을 그린 후 채색을 가한 구륵전채 기법을 사용하였다. 용의 갈기와 수염은 용의 진행 방향 반대로 날리고 있어 18세기 이후 용문양의 양식을 따르고 있다. 비늘은 청화의 농담을 조절하여 입체적 효과를 내고 있다.
굽은 안굽의 형태를 지니고 있으나 일부가 파손되었고 굽 부근 유약의 균열현상이 보인다. 유 표면에는 약간의 철분과 유약 말림으로 인한 핀 홀이 나타나 있다.
입호 형식의 백자항아리로 운룡문의 묘사가 정확하여 조선 후기 청화백자 용준(龍樽)의 실례로 의의가 있다. 2017년 7월 19일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