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왕실의 연회와 다례 때 주병과 다병으로 사용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백자대병(白磁大甁)은 높이 47㎝이며, 원통형보다는 약간 타원형에 가까운 몸통을 이루고 목이 길고 가늘게 올라가서 아가리에서 밖으로 둥글게 말리는 형태이다. 긴 목에 비해 몸통이 다소 왜소해 보여 조형상의 균형감이 떨어지지만 두툼하게 제작된 하단부가 무게중심을 이루어 안정감이 있다.
잡물이 미량 포함된 백토에 투명유를 시유하여 광택이 돌고 굽 접지면에 가는 모래를 받쳐 구웠다. 번조 과정에서 생긴 잔 빙렬이 있으며, 철분과 유약말림으로 발생한 핀 홀이 몸체 여러 군데에서 보인다. 또한 이 병에 담았던 액체가 하단부에 스미어 나와 흔적으로 남아 있지만 전체적으로 은은한 순백의 유색을 띠고 있다.
굽은 일부 파손되었고 높은 편이다. 성형 시에는 60㎝ 정도의 대형으로 제작해야 해서 굽을 별도로 제작해서 접합한 것으로 보인다. 18세기 백자병의 기형은 목이 몸체와 같은 비례로 길어지지만 이 병은 목이 매우 긴 편이다. 몸체는 둥근 달항아리보다는 약간 타원형에 가깝다.
18세기 전반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해강도자미술관 소장 백자철화진상다병명병(白磁鐵畫進上茶甁銘甁)의 형태와 유사하며 왕실 연회용 주병이나 차를 담아 따르는 다병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백자대병은 18세기 전반 왕실 연회 때 사용되는 주병과 다병의 용도로 제작된 대형 백자병으로 의의가 있다. 2002년 8월 16일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