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유개호(白磁有蓋壺)는 높이 25㎝이며 몸체와 뚜껑으로 구성되어 있다. 뚜껑은 윗면 중앙에 보주형(寶珠形) 꼭지가 있고 외면은 2단 층단을 구성하여 턱이 져 있다. 15세기 전형적인 뚜껑의 형태로 외면 상단을 층단으로 조각한 것도 시대 양식을 따랐다.
뚜껑 안에는 7개의 내화토 흔적이 있어 뚜껑은 별도로 소성된 것을 알 수 있다. 몸체 외형은 구형에 가깝지만 무게중심이 아래로 처진 주판알 형태를 보인다.
조선시대 항아리의 외형은 크게 매병형의 입호(立壺)와 둥근 원호(圓壺)로 나눌 수 있는데, 백자유개호는 원호에 해당한다. 조선 전기 원호의 기형적 특징은 구연부가 밖으로 말려 있으며 전반적으로 구연부의 지름이 굽의 지름보다 크다. 이 항아리는 이러한 형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몸체는 타원형으로 주판알과 흡사하고 무게중심이 약간 밑으로 처져 있다. 굽은 수직굽으로 모래 받침 흔적이 보여 역시 조선 전기 특징을 보여준다.
백자유개호 또한 순백자로 매우 밝은 색의 백토로 성형하였으며 일부 철분 흔적이 보이지만 대체로 잡물이 없다. 번조 시 자화(磁化)가 잘 되어 광택이 있고 태토와 유약의 팽창, 수축률이 같아 유면에는 빙렬이 전혀 없다.
백자유개호는 15세기 무문백자로 빙렬이 없고 맑고 투명한 유백색 유약이 고르게 입혀져 조선 전기 백자를 대표한다. 2009년 12월 23일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