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청화운현명만자문병(白磁靑畵雲峴銘卍字文甁)은 높이 31.5㎝이며, 아가리는 밖으로 살짝 말려 있으며 목은 기다랗게 곧게 내려오다가 서서히 넓어져 몸체 아래 부분에서 크게 팽창한다. 몸체 무게중심이 병 하단부에 있으며 굽이 넓은 편이다.
백자청화운현명만자문병은 종속문으로 주로 사용되는 만자문(卍字文)을 주제문으로 채택하였다. 아가리 바로 아래와 어깨 부분에 중복된 여의두(如意頭)와 파도문의 종속문대를 배치하고 그 아래 몸통 중심 가득 사방 연속의 만자문을 시문하였다.
만자문은 좌우로 빗금이 그어져 있으며 기하학적 형태로 교차하며 문양 크기를 병의 지름과 비례하여 시문하였다. 병의 지름이 가장 큰 하단 중앙부의 만자문이 가장 크고, 어깨로 올라가거나 굽으로 내려갈수록 크기가 줄어들어 기하학적 변용을 시도하였다.
굽 안 바닥에는 '운현(雲峴)'이라는 청화 명문을 해서(楷書)로 필사하였다. 백자는 수리, 복원된 곳 없이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다. '운현(雲峴)'이라는 명문을 통해 유물이 운현궁에서 사용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운현궁은 고종(高宗)의 사가(私家)로 아버지인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 이하응이 거처하던 곳이다. 1860년대 이후 광주 관요에서 제작된 백자이다.
독창적인 사방연속 만자문(卍字文) 장식과 ‘운현’ 명문을 통해 사용처와 주문처를 추정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2016년 8월 4일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