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활자본. 명대 소설 『수양제염사』(8권 40회)를 생략·축약하여 번안한 책이다. 박건회(朴建會)가 1918년 신구서림(新舊書林)에서 출판한 『수양제행락기』(1책)가 저인획(褚人獲)의 『수당연의(隋唐演義)』(20권 100회)를 축약·생략하여 번안한 것이다.
『수당연의』는 고유상(高裕相)이 1918년 회동서관(匯東書館)에서 출간하였다. 1책이며 전체 13회로 이루어져 있다. 총 40회 분량을 13회로 편성하였기 때문에 많은 부분이 생략·축약되어 원전과 비교하기가 어렵다. 제1회 회목은 8언의 한자음으로 표기하였지만 나머지 회목은 문장으로 풀어썼다. 원전 『수양제염사』의 회목명 대신 매회의 내용을 총괄할 수 있는 새로운 회목으로 대체하였다. 양제(煬帝)의 행적에 집중하고 있어 서사 전개가 빠르다. 또한 지나치게 외설적이고 패륜적인 행위로 보이는 부분들은 일괄 삭제하였다. 수 문제의 귀인(貴人)이던 선화부인을 양제가 황제로 즉위한 이후, 후궁으로 삼아 패륜을 저지르는 내용 등이 그러하다.
『수당연의』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수 문제의 둘째 아들 양광(楊廣)이 2대 황제 양제로 즉위한 후 양제는 주색에 빠져 온갖 사치와 향락을 일삼고 대운하를 건설하기 위해 무리한 부역을 동원한 결과 국가의 재정은 도탄에 빠진다. 결국은 수나라가 멸망하고 이세민(李世民)이 당나라를 건국한다.
『수당연의』는 20세기 초 출판업의 발달 속에 구활자본으로 출판되어 유통된 대표적인 수·당 역사 관련 작품이다. 『수당연의』는 명대 소설 『수양제염사』를 축약하여 번안한 것이다. 구활자본은 상업적인 영리를 목적으로 출판되었기 때문에 과거 인기가 높았던 필사본이나 판각본들을 저본으로 하여 내용을 가다듬은 작품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수당연의』 역시 이러한 상업적 유통 과정에서 생겨났으며, 양제라는 인물의 행적을 중심으로 편집되었다. 조선후기에 유통 및 향유된 필사본이 구활자본으로 변모해 가는 과정과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