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심편 ()

고전산문
작품
청나라의 재자가인소설 『쾌심편(快心編)』의 번역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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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청나라의 재자가인소설 『쾌심편(快心編)』의 번역본.
구성 및 형식

한글필사본. 필사자 미상. 32권 32책(장서각). 청나라 때의 재자가인소설 『쾌심편』(32회)을 완역한 책이다. 원전 『쾌심편』은 “성세기관(醒世奇觀)”이라고도 하며 초집(初集) 10회, 2집 10회, 3집 12회로 이루어져 있다.

장서각에 소장된 낙선재본 『쾌심편』은 1884년(고종 21) 전후에 이종태(李鍾泰) 등 문사들에 의해 중국소설이 번역될 때 함께 번역된 것으로 추정된다. 번역 양상은 직역과 축약을 지향하였지만 일부 의역이 있고 충효(忠孝)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개작도 이루어졌다. 번역본으로는 낙선재본 외에 일본 도쿄(東京)대학 시라야마문고(白山黑水文庫)에 낙질의 15책이 있었으나 지금은 일실되고 없다.

내용

『쾌심편』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명나라 양주부(揚州府) 강도현(江都縣)에 살던 수재 능가산(凌駕山)은 어려서부터 부상(富商)의 아들 장옥비(張玉飛)와 우애가 깊었다. 어느 날, 능가산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 양주로 피신해 온 석패형(石佩珩)을 만나 의형제를 맺는다. 석패형은 능가산의 부탁으로 복건(福建)에 가던 중 강도를 만나 구취교(裘翠翹)를 구하고, 그 인연으로 두 사람은 부부가 된다.

한편, 능가산은 가산을 몰수당하고 의사(義士) 유준(劉俊)과 함께 길을 나섰다가 연주(兗州) 보은사(報恩寺)에서 복건안찰사 이적(李績)의 딸 이여연(李麗娟)을 만나 시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나누지만 변란으로 두 사람은 헤어진다. 이적은 산동순무(山東巡撫)에 임명되어 도적을 소탕하는 임무를 부여받고, 석패형과 유준은 그 휘하에 들어가 적군을 대파하는 공을 세운다.

고향에 돌아온 이여연은 숙부가 강압적으로 이부상서의 아들과 혼인시키려 하자 가마를 바꿔치기하여 도망친다. 개선하고 돌아온 이적은 병부상서에, 석패형과 유준은 총병(總兵)에 제수된다. 유준은 이적을 따라 조선에 사신으로 간다.

구취교는 부모가 죽은 뒤 사촌 구자족(裘自足)이 사창가로 팔아넘기려 하자 자살하려고 강에 몸을 던졌으나 비구니 자수(自修)에 의해 목숨을 구한다. 이후 구취교의 행방을 수소문하던 석패형과 해후한다. 능가산은 과거에 합격하고 이여연과 혼인한다. 유준 또한 장옥비의 누이 완옥(婉玉)가 혼인한다. 능가산, 석패형, 유준, 장옥비 네 사람의 집안은 서로 혼인을 맺어 자손이 번창하고 대대손손 벼슬을 지낸다.

의의와 평가

『쾌심편』은 석패형, 능가산, 유준, 장옥비 네 사람이 교유하고 출세하며 결연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재자와 가인의 결연이 보인다는 점에서 재자가인소설의 특징을 보인다. 그러나 확대된 군담, 인정세태에 대한 묘사와 비판, 긴 분량은 일반적인 재자가인소설과 다른 면이다. 또한 총명하고 정직한 능가산, 용맹함과 비범함을 겸비한 석패형, 노비 출신이지만 장수의 위용을 떨치는 유준 등 인물 형상과 묘사가 생동적이다. 네 사람이 겪는 비환이합(悲歡離合) 속에서 관료사회의 부패와 진신(縉紳)의 횡포, 도적의 창궐, 끊이지 않는 전란 등 당시의 사회 현실을 핍진하게 그려 낸 것도 특징이다.

참고문헌

『쾌심편』(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쾌심편』 (전성운·박재연, 이회, 2003)
「낙선재본 『쾌심편』의 번역양상」(전성운, 『쾌심편』, 이회, 2003)
「조선시대 중국 통속소설 번역본의 연구」(박재연, 한국외국어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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