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장 설화 ( )

구비문학
작품
주원장(朱元璋)이 조선에서 태어나 천자가 될 운명을 가지고 중국에 가서 천자 노릇을 하게 되었다는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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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주원장 설화는 주원장이 조선에서 태어나 천자가 될 운명을 가지고 중국에 가서 천자 노릇을 했다는 이야기이다. 명나라 태조인 주원장은 우리나라 경상도 웅천에서 태어났다. 그곳에 있는 깊은 소에서는 주원장만이 물고기를 잡을 수 있었다. 소에 돌부처가 있었는데 그 아래에 주원장이 무덤을 쓴다. 이로 인해 주원장이 대국의 천자가 될 운명이 되었다는 것이다. 주원장 설화에서 주원장이 조선 사람이라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조선의 인물이 중국에 가서 천자가 되었다는 자긍심을 보여 준다. 아울러 조선이 명당 터라는 풍수지리설을 보여 준다.

목차
정의
주원장(朱元璋)이 조선에서 태어나 천자가 될 운명을 가지고 중국에 가서 천자 노릇을 하게 되었다는 설화.
내용

주원장설화의 핵심적인 요체는 다음과 같다. 경상도에 웅천(熊川)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은 작은 천이지만 대국천자가 날 만한 장소이다. 이곳에서 명태조 주원장이 났기 때문이다.

주원장은 어려서 가난하게 살았다. 그렇지만 힘이 세고 물질을 잘해서 물고기를 잡고 살았다. 웅천에는 천자봉(天子峰)이라는 산봉우리가 있는데 이 산봉우리 밑에는 깊은 소(沼)가 있었다. 이 소에는 많은 물고기가 있는데 물길이 너무 세어서 어부들이 가지 못했다. 그런데 주원장만 가서 고기를 잡았다.

그 무렵 원나라 판도판서의 아버지가 죽었다. 판도판서는 야심이 있는 사람이었다. 곤륜산의 맥이 흘러 조선 땅 웅천으로 가는 것을 보고는, 이 웅천의 소가 있는 곳에 돌부처가 있어서 그곳에 묘를 쓰려고 작정했다.

그런데 소의 물살이 너무 세어서 물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어떤 총각이 물질을 해서 그곳에서 물고기를 많이 잡는 것을 보고는 총각에게 물 안의 돌부처 양쪽 귀 아래에 각각 자신의 아버지 머리와 총각 아버지 머리를 오른쪽과 왼쪽에 묻어달라고 했다. 그러면 금시발복(今時發福)한다고 하였다.

판도판서는 그렇게 말을 하면 분명 반대로 할 것 같아서 그리 했는데 총각은 시키는 대로 했다. 그리하여 판도판서는 대국의 승상이 되고, 총각은 대국의 천자가 될 운명이 되었다. 판도판서는 총각에게 많은 은금보화를 주면서 나중에 대국으로 찾아오라고 했다.

주원장은 그 돈으로 날마다 술을 먹었고 그 집에는 온갖 건달이며 백정, 거지들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돈이 떨어지자, 무리를 이루어 부잣집들을 털어먹다가 점차 대국까지 넘보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주원장이 천자가 된 내력이다.

주원장이 조선 사람이라는 이야기는 매우 주목할 만한 것이다. 조선의 명당터가 있어서 이곳에 사람을 장사 지내 금시발복을 하게 되어 주원장이 명나라 천자가 되었다고 하는 것이 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그런데 원나라 판도판서가 있고, 이 인물이 웅천의 소에 와서 장사를 지낸다는 이야기는 특별한 변형이라고 생각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변이형 이야기도 있다. 변이형에서는 이성계와 주원장으로 대결 구도가 짜여진다. 어떤 인물이 이성계에게는 은잔을 주고, 주원장에게는 금잔을 주어서 이성계가 조선으로 와서 왕이 되었다고 하는 변이형도 있다.

때로 주원장이 손금을 펴지 않고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 중국 천자가 될 손금이었다거나, 달리 ‘대명천자 주원장’이라는 말이 쓰여 있었다고 하기도 한다.

의의와 평가

이 설화는 자주의식의 발로로서, 조선이라는 땅이 바로 세계의 중심지 구실을 할 수 있다고 하는 풍수지리설이 개입한 설화이다. 동시에 정명론이나 천정운명(天定運命)을 가진 인물이 결과적으로 승리하게 된다는 내용의 주제를 구현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천자명당의 설화, 천자의 팔자를 타고난 인물이 우리나라에서 성장하고 자랐으며 중국의 중심부에 가서 천자가 되었다고 하는 자긍심이 나타난다. 주원장과 이성계가 서로 비교되는 대목에서는 중세적 보편주의 의식이 드러난 설화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한국민속문학사전: 설화 2』(손지봉·주원장, 국립민속박물관, 2012)
『한국설화의 중국인물 연구』(손지봉, 박이정, 1999)
『한국구전설화 11: 경상남도』(임석재, 평민사, 1990)
『한국구비문학대계』 1-8, 3-4, 8-10(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79∼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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