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우 설화는 임진왜란에서 의병장으로 활약한 곽재우에 관한 이야기이다. 곽재우(1552∼1617)에 관한 설화는 구전과 문헌으로 풍부하게 전승되고 있다. 호랑이의 보호를 받는 이야기, 붉은 갑옷에 대한 이야기 등이 있다. 곽재우 부인의 면모 또한 흥미롭게 이야기된다. 곽재우 설화는 서술자의 시각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게 구성된다. 하지만 민중들은 곽재우 이야기를 영웅의 승리담으로 전승하고 있다. 아울러 부인이나 여성의 도움이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음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곽재우를 도가적 능력을 발휘한 인물로 전승하기도 한다.
곽재우(1552∼1617)에 관한 설화는 구전 혹은 문헌으로 풍부하게 전승되었다. 구전설화에서 곽재우는 유복자로 태어났고 효성이 지극한 어머니가 시아버지를 살리기 위해서 그를 호랑이에게 던져 주었지만 오히려 호랑이가 보호했다고 하여 영웅적 면모를 보인다. 이러한 화소는 견훤이 호랑이의 젖을 먹고 자라났다고 하는 이야기와 일치한다.
곽재우 부인의 면모 또한 흥미롭다. 호랑이에게 목숨을 잃은 인물의 자식들인 남매가 조선에 왔다가 곽재우의 도움으로 호랑이를 죽여 원수를 갚는데, 남매의 오빠는 여동생을 그의 부인으로 남겨두고, 그에게 자신의 갑옷을 주었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그러나 갑옷에 대한 이야기는 구전설화마다 달리 전승되기도 한다.
곽재우는 의병장으로 활약하여 영웅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곽재우가 붉은 갑옷을 입고 활약할 때 붉은 갑옷을 중국 황제가 하사했다고 하여 중국과의 연계를 강조하기도 한다. 그러나 민중들이 전하는 이야기에서는 곽재우의 갑옷은 그의 부인이 시집 안 간 여성들의 월경대를 모으고 솜을 박아 누벼서 총알을 피할 수 있었다고 전한다.
때로는 부인이 천 사람의 공력을 모아서 천 사람의 땀으로 갑옷을 만들어서 왜놈의 총알을 피할 수 있었으며 죽임을 당하지 않는 것으로도 전한다. 붉은 갑옷, 홍의장군 곽재우에게 있어서 여성들의 생식력이 일정하게 작동하고 있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문헌설화에서는 곽재우가 과거 시험에서 선조의 견해와 달라서 파방되고 버림받은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오히려 자기 부인의 도움을 받아서 부인이 난리를 준비한 덕분에 여러 가지 시험을 통과할 수 있었다고 하는 것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곽재우의 후처가 시집을 와서 하는 일이 없이 놀자, 노비, 소, 조를 주어서 이것으로 무엇이든 이루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이러한 것들을 밑천 삼아 여러 가지 전쟁에 대비하는 물건을 준비하는 미립을 발휘하였다. 곽재우는 홍의장군의 휘장을 쓰게 되었으며 말년에는 세상에서 떠나서 자신의 자취를 감추는 신선의 면모를 보이기도 하였다고 전한다.
곽재우의 이야기는 타고난 재주 부분에서는 민중적 영웅의 면모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특정한 대목에서는 도가열전에서 전하는 것처럼 이인이나 도사와 같은 면모를 지니고 있어서 벽곡(辟穀)이나 조식(調息)을 통한 일련의 이인적 연단(煉丹)의 모습도 보인다. 말년에는 먹지 않고 살다가 신선이 되었다고 하는 이야기도 전승된다. 즉 영웅이면서 이인의 모습까지 다양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곽재우설화는 구전설화와 문헌설화에서 서술자의 시각에 따라서 다르게 구성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구전설화에서는 민중들의 절대적 지지와 응원에 힘입어서 임진왜란 때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전하는 반면, 문헌설화에서는 내조자인 부인의 도움으로 미리 준비를 하고 전쟁에 임하여 승리했다고 하는 것이 강조되어 있으며, 도가의 신선에 해당하는 능력을 발휘해서 자신의 자취를 감춘 인물로 전승된다.
곽재우를 올바르게 알아보지 못한 점도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으며, 아내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고 말하는 이야기도 있다. 이와 달리 민중은 영웅의 승리담으로 이야기하며, 많은 이의 도움, 특히 여성들의 도움이 결국 곽재우를 승리자로 만들었다고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