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님과 이방부인 내기담 (님 이방 내기)

구비문학
작품
원님과 이방 부인의 내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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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정의
원님과 이방 부인의 내기 이야기.
내용

이 이야기의 핵심 골자는 다음과 같다. 원님이 한적한 시골에 벼슬을 살러 갔다가 이방의 부인이 예쁜 것을 보고 이방에게 내기를 걸어 자신이 이길 경우 그 아내를 차지하고 질 경우에 자신의 모든 재산을 주겠다고 하였다. 제안을 받은 이방은 집에 돌아와서 식음을 전폐하고 고민에 빠졌다. 사연을 들은 이방 부인이 자신이 내일 내기에 참석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다음날 부인이 원님을 찾아가 이방이 몸이 아파서 자신이 대신 내기를 하겠다고 하였다. 원님은 이방 부인에게 내기의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일렀다. 이방 부인은 알았다고 하면서 내기를 하였다.

원님이 낸 첫 번째 문제는 하루에 해가 얼마만큼 몇 리를 가느냐는 것이었다. 이에 이방 부인은 해가 하루에 99리를 간다고 답하였다. 자신이 해가 있는 동안에 친정집에 가는데 친정집까지는 99리이므로 해는 하루에 99리를 간다는 것이었다. 원님이 아무 말도 응대하지 못해서 결국 첫 번째 내기에서 부인이 이기게 되었다.

두 번째는 배나무에 앉은 많은 참새들이 모두 몇 섬이 되는가 하는 문제를 냈다. 그러자 이방 부인이 모두 5섬 5되라고 답하였다. 예전에 저런 나무에 배가 열렸는데 모두 따서 담으니 5섬 5되가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이에 원님은 아무 대꾸를 할 수 없어서 두 번째 내기에서도 지게 되었다.

약간 빈정이 상한 원님이 마지막 내기에서 이기면 부인은 자기에게 와야 한다는 다짐을 받고 세 번째 문제를 냈다. 원님이 자신의 골마리(허리춤)를 까고 성기를 꺼내서 이것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하자, 부인이 2냥 반이라고 답변하였다. 왜 그런가 묻자, 친정아버지가 아팠을 때 소 미자(성기)를 사서 드시게 했는데 그것이 남자의 성기만 하며 2냥 반이라고 답변했다. 결국 원님을 모든 재산을 내놓고 줄행랑을 치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내기에 이기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자신보다 우월한 지위를 가진 인물이 주인공에게 어려운 문제를 내고 이 문제를 아무것도 모를 것 같은 여성이 해결한다고 하는 것이 기본 설정이다. 지혜를 가진 여성이 신분이나 지체가 낮은 것을 역전시켜서 상대방을 제압하는 인물로 등장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이러한 유형의 이야기는 본디 신화적 본풀이의 내용이나 설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인물들의 삼각갈등을 통해서 지체 높은 인물이 지체 낮은 인물을 제압하려고 하는 것이 기본 설정인데, 여성이 지혜를 발휘해서 문제를 해결한다. 이방과 이방 부인은 〈일월놀이푸념〉 〈새털옷신랑〉 〈강림차사본풀이〉 등에 나오는 이방이나 차사 부인과 유사하다. 이 이야기들은 모두 남성들의 대결에서 자신이 점지한 남성이 이기도록 유도한다는 점에서 연원이 같으며, 이른바 특정하고 신성한 권능을 가진 인물의 주술적 교체담에서 유래하여 변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참고문헌

「원님과 이방부인의 내기」(최덕원, 『한국구비문학대계』 6-5,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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